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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 넘치는 조형성"…'무안 목우암 삼존불' 보물 된다

등록 2024.05.10 10:07:04수정 2024.05.10 1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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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왜란 직후 만들어진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를 비롯해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 '재조본 보운경・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 '도은선생집'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본존불 바닥면에 있는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1614년이라는 제작 연대, 수조각승 각심 등 제작자,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으로 조성됐다는 사실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이다.

본존불 규모가 186cm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왜란 후 새로운 불교 중흥의 의미를 담아 기백 넘치는 조형성을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불상 중 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는 보기 드문 예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를 갖추고 있다"며 "조각승 유파가 완전히 형성되기 이전 각심, 응원, 인균 같은 조각승들 활동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 제작 연대와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영산회상도는 수화승 두훈의 완성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세밀한 꽃무늬로 장식한 광배, 짜임새 있는 구도를 통한 공간 처리법 등 두훈의 특징과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장시왕도는 전수가 유일하게 수화승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전반적 양식은 1744년 제작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와 시왕도를 계승하고 있다. 섬세하고 개성 있는 자세와 표정을 짓는 시왕상, 여러 빛깔의 구름을 적극 응용한 구도와 인물 배치법 등 작자의 개성과 예술성이 두드러진다.

문화재청은 "이와 같이 한 사찰에서 동시에 진행된 불사(佛事)에 참여했던 화승들의 분업과 협업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학술적 의미가 충분하다"며 "크게 변형되지 않고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 보존돼 장황 형식, 안료 등 미술사 이외 분야에 있어서도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는 중국 당 실차난타(652~710)가 화엄경을 한역한 80권본 중 권59이다. 이 경전은 각 장의 행자수가 23행 14자다. 팔만대장경 재조본 해당 경전의 24행 17자본과 차이가 있다.

중국 송 태조 조광윤의 할아버지인 조경의 피휘(문장에서 국왕의 이름, 연호 등의 글자가 있을 때 삼가는 뜻을 표하기 위해 획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뜻이 같은 다른 글자 등으로 바꿔 표기하는 방법), '경(敬)'과 겸피자(피휘하려고 함께 쓰이는 글자) '경(竟)'의 획이 빠져 있는 점 등을 통해 11세기 판각 후 팔공산 사찰 부인사에 소장되어 있다가 1232년 몽골 침략 때 불타버린 초조대장경을 찍은 인출본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 예고된 권59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서지학과 고려 목판인쇄문화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재조본 보운경・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t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재조본 보운경・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조본 보운경·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는 총 7권의 '보운경' 중 권6~7과 '불설아유월치차경' 권 상·중·하 인쇄본을 합친 것이다.

두 경전 모두 책 마지막 권에 실린 간기(책 끝부분에 실린 책 간행 시기, 간행처, 간행자을 담은 기록)를 통해 '계묘세'에 해당하는 1243년 대장도감에서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표지와 인출 상태를 통해 조선 초기 인출된 경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표지와 인출 종이의 보존 상태가 좋아 조선 초기 인출한 대장경의 기준작으로 의미가 있다"며 "고려시대 판각 인쇄술을 비롯해 불교학과 서지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도은선생집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은선생집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대학교도서관 소장 '도은선생집'은 고려 말 학자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이다. 1406년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이 시집 3권과 문집 2권으로 엮었다.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지정 예고된 책은 그 후 다시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으로, 11행 19자 형식이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다른 목판본 도은선생집과 달리 권근을 포함한 주탁·정도전의 서문과 이색·장부·고손지의 발문을 온전히 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숭인의 시문 뿐 아니라 '고려사'·'고려사절요', '태조실록'·'태종실록' 등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도 있어, 이들 관찬 사서를 보완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등 6건에 대해 30일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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