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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 저항하면 쏴"…'네옴시티' 사우디, 총기사용 허용 했었다

등록 2024.05.10 14:11:07수정 2024.05.10 15: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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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네옴시티' 대지 확보 위해 강제 철거

퇴거 불응하던 거주민 1명 사망, 47명 구금

[서울=뉴시스]네옴시티 옥사곤.(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화면) 2022.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네옴시티 옥사곤.(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화면) 2022.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20년 신도시 ‘네옴시티’ 대지 확보를 위해 주민들을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해 주민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당시 강제 철거 과정에서 총기 사용을 허가한 사실이 전직 장교에 의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철거 후 건설 예정이던 네옴시티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해당 사실을 밝힌 전직 장교 라비 알레네지 대령은 2020년 4월 ‘더 라인’ 건설을 위해 한 부족 마을 거주민들을 퇴거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BBC에 알렸다.

그에 따르면 당국은 퇴거에 저항하는 사람은 사살해야 한다며 퇴거하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렸다.

알레네지 대령은 당시 퇴거에 저항하던 압둘 라힘 알후와이티라는 이름의 남성은 총에 맞아 숨졌다고 한다. 숨진 남성은 과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강제 퇴거에 항의하는 영상을 수차례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우디 당국은 성명을 통해 알후와이티가 보안군에 총격을 가해 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 단체와 UN은 그가 단순히 퇴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이주한 사람이 60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국에 본부를 둔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실제 이주민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ALQST는 퇴거에 저항하다 구금된 주민들은 최소 47명이고, 이들 중 다수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5명은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사우디 정부와 네옴시티 프로젝트 경영진이 이 보도와 관련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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