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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 평화와 갈등 현장…숙명 안은 진먼다오

등록 2024.05.10 14:47:44수정 2024.05.10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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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해경선, 빈번히 금지 수역 침범

전문가, “주민 대중 우호 감정에도 부정적”

[AP/뉴시스]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앞바다에 있는 대만 진먼도는 독특한 지리적 위치로 양안 관계의 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곳이다. 중국 중앙통신(CCTV)이 2023년 4월 9일 공개한 중국 해군의 대만해협 훈련 모습. 2024.05.10

[AP/뉴시스]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앞바다에 있는 대만 진먼도는 독특한 지리적 위치로 양안 관계의 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곳이다. 중국 중앙통신(CCTV)이 2023년 4월 9일 공개한 중국 해군의 대만해협 훈련 모습. 2024.05.10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해경선들이 대만이 금지 혹은 제한수역으로 설정한 진먼다오(金門島) 주변 수역을 빈번히 드나들고 있어 대만의 조치가 무색하다.

진먼다오가 중국과 대만간 갈등의 중심에 있는 것은 진먼다오의 독특한 위치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10㎞ 넘게 떨어져 있지만,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는 수 ㎞다. 가장 가까운 곳은 최단거리가 2㎞에 불과하다. 면적은 150㎢로 울릉도의 2배 가량이다.

대만에서 양측간에 다리를 놓자는 구상도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학자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1979년 진먼다오에서 초급 장교로 근무하다 헤엄을 쳐 샤먼으로 건너와 망명했다.
 
이곳을 놓고 중국과 대만은 1958년 8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포격전을 벌였다. 첫 포성이울린 날 하루에 5만 발 이상의 포탄이 오갔다.

포격전 기간 동안 중국에서 47만 4천발, 대만은 12만8천말의 포탄을 퍼부었다. 중국 대륙의 코앞에 있는 진먼다오는 요새화되어 섬 곧곧에 거미줄처럼 지하 땅굴이 구축되어 있다.

진먼다오의 3대 특산품은 고량주, 바삭 과자와 함께 식칼인데 포격전 때 수거한 불발탄 등을 수거해 칼을 깎아 만들어 판다.

중국에 대만에 대해 무력 침공을 감행할 경우 가장 먼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양측의 최전방이다.
 
중국 대륙과 가까운 만큼 교류도 많지만, 관계가 악화되면 가장 민감하게 분위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중화전략전망협회 제중 연구원은 9일 대만 중앙통신사 인터뷰에서 9일 중국의 금지 수역 침범에 대해 “2월 14일 중국 어선이 전복된 사건 이후 금지 구역을 들어오지 않겠다는 암묵적 약속을 뒤집기로 하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의 해당 수역에 대한 관할권을 무시하는 사례들을 쌓아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정치대 전스민 부교수는 “20일 총통 취임을 앞두고 압력을 높이는 것으로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교수는 “진먼다오는 대륙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중국에 대한 감정이 비교적 우호적인데 이처럼 압력을 가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대만 민중의 민심을 얻으려는) 통일전선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먼다오는 양안에 훈풍이 불면 교류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지만 유사시에는 갈등의 최전선이자 화약고가 될 수 있는 숙명을 안고 있는 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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