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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관리하면 유병률 45% 뚝"…노년 위험요인은 '이것'
초고령 사회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 요인인 사회적 고립, 저체중, 대기오염, 시력 저하 등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26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에 따르면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최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역점에서 개최한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국인 치매 관리와 예방에 대해 강연했다. 최 이사장은 '한국인의 치매 바로 알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30년 출생 여아의 절반 이상이 90세 넘게 생존할 확률이 57%에 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교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유병률을 45% 가량 줄일 수 있다"면서 “관리의 핵심은 중년기와 노년기 각기 다른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널리 알리는 캠페인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추정 환자는 60세 이상은 96만 명, 65세 이상은 91만 명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포함하면 각각 393만 명, 280만 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인구의 9.2% 가량이 치매를 앓고 있고, 약 28%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다. 그러나 치매 유병률은 오히려 2020년 7.2%에서 2024년 6.76%로 소폭 감소했다. 최 이사장은 "노년층의 학력 향상에 따른 '인지 예비능' 증가를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치매 위험 요인에 대한 약물 치료와 관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지 예비능이란 나이와 질환 등으로 뇌가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중년기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는 청력저하,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우울증, 운동 부족, 뇌 외상 등이 꼽혔다. 특히 청력 저하는 치매 발생 위험을 높여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레켐비'가 국내 출시되면서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용 대상은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 환자다. 그러나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 또 약물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년기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치매 예방을 위해 권장된다. 최 이사장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면 두뇌가 자극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휴가 앞두고 '죽기살기' 다이어트…무릎관절은 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산소 운동으로만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관절은 근육이 충분히 받쳐줘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근력 없이 반복되는 하중은 결국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 감량 자체보다 근육 유지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무릎 관절은 신체의 체중을 직접 지지하는 하중 중심 관절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낮아 근육, 인대, 연골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무릎에는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며, 달리기나 점프 후 착지 시에는 체중의 8배 이상의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 이때 관절의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은 바로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담당한다. 그러나 근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반복적인 유산소 운동만 지속되면 근육이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고, 그 하중이 연골로 직격되며 손상이 시작된다.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마찰과 압력이 가해지면 연골이 점차 약해지며 다양한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슬개연골연화증으로, 무릎 앞쪽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마모되면서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묵직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동반되거나, 오래 앉아 있을 경우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은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연골이 순두부처럼 말랑해지다 실타래처럼 벗겨지면서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기존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 잘못된 운동이나 하중 증가로 인해 관절 내부의 염증이 악화되며 통증과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무릎 통증이 아닌, 근육 약화, 체중, 관절 정렬 이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얽힌 질환으로 발전하므로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에 반복적이거나 만성적인 통증과 자주 붓고 열감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시점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환자의 관절 상태에 따라 히알루론산 주사, 프롤로주사,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주변 연부조직을 강화할 수 있다. 급성 통증기가 지나면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활동량이 많을 때는 무릎 관절을 지지할 수 있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일상 속 부담을 최소화하는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연골 손상이 심화되어 무릎 정렬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이나 교정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체중 감량은 궁극적으로 건강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라며 "관절을 희생하는 방식의 다이어트는 오히려 신체 기능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단순 근육통인지, 연골 손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라며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참으면 나아지겠지' 하고 넘기기보다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절 보호 전략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감량과 관절 수명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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