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봉쇄 완화 초읽기…EU, 28일 화상회의(종합)
유럽 경제 핵심인 '관광 산업' 재개도 논의
이탈리아·스페인 단계적 봉쇄 완화 시작
영국 신중론 계속…"전투 막바지 도달했다"
[파리=AP/뉴시스]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 및 경찰관 등에 고마움을 표하는 현수막 앞에 모여 이를 읽고 있다. 2020.04.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은 내부 국경 통제를 다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7일(현지시간) EU뉴스 전문매체 'EU옵저버'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내무장관은 28일 화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위해 봉쇄한 국경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유럽연합 의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국경 통제를 완화, 혹은 해제하는 문제에 대해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겠다"며 "이번 회의에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등 이른바 '솅겐 협정국'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솅겐 협정은 EU의 역내 국경 시스템을 최소화해 국가 간의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협상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을 통제하고 이동시 서류를 지참하게 해 솅겐 협정의 이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유럽 경제의 큰 부문을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언제 어떻게 재개시킬 지를 놓고도 논의가 활발하다. EU는 9~10월 관광업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여름 휴가를 위한 영리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위생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제한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지난 주에 발언했다.
티에리 브로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국경 이동과 계절 인력에 관해 최선의 방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유럽국들이 이동의 자유 문제를 놓고 '최대한 신속하지만 책임감 있게' 공동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곳곳에서는 이미 국경 봉쇄를 완화하기 위한 초읽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CSSE(과학기술시스템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큰 스페인은 22만942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보다 2739명이 늘었다.
이탈리아는 1739명이 증가한 19만9414명, 프랑스는 3742명이 늘어난 16만5962명을 기록했다. 독일은 664명이 늘어난 15만8434명, 영국은 4309명이 증가한 15만8348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체적으로는 확산의 '감소세'가 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3월 말 하루 8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때에 비하면 코로나19가 둔화된 모습이다. 스페인은 이날 전국적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 방안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농업과 기계 부분의 생산활동을 재개했다. 내달 4일부터는 섬유, 화학 등 비필수 업종의 공장도 다시 돌아간다.
지난 보름 간 꾸준히 4000명 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영국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완치 후 국정업무에 복귀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은 아직 봉쇄를 풀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성급한 봉쇄 완화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첫 번째 전투의 막바지에 도달한 만큼 조급함을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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