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레바논 폭발참사에 애도…"지원준비 돼 있다"
미·영·프·독·이란·카타르 등 지원 의사 피력
이스라엘도 "인도적 원조 제공하겠다"
[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처참하게 파괴된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08.05.
이날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터키, 이란, 카타르 등이 즉각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끔찍한 공격처럼 보인다"면서 "미국은 레바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가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폭발에 대해 "비극적"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레바논 국민들이 이 끔찍한 비극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레바논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 밤 베이루트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은 충격적"이라며 "나의 모든 생각과 기도는 이 끔찍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트윗했다. 이어 "영국은 피해를 입은 영국 국민들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베이루트 폭발로 많은 희생과 피해를 입은 레바논 국민들에게 강한 유대감을 표한다"며 "프랑스는 레바논과 항상 함께 있다. 폭발 현장에 프랑스의 원조와 자원이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레바논 당국이 요청하는 어떤 것이라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독일 외무부는 "독일 대사관이 베이루트 항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피해를 입었다"며 "대사관 직원이 다쳤고 현재로선 피해 규모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레바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소셜 미디어에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어 "걸프만 국가는 레바논의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야전병원을 보낼 것"이라며 연대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은 언제나 그랬듯 어떤 식으로든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힘을 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수교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피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국방·외교 채널을 통해 레바논을 도울 것"이라며 "정부의 인도적인 의료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보안국(IDF)은 이번 폭발과 무관하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이번 대폭발로 지금까지 78명이 숨지고 37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폭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구 창고에 6년 간 보관된 질산암모늄 2750t이 큰 폭발을 일으킨 것은 확인됐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로, 화학무기 제조의 기본 원료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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