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한 아프간 대통령, UAE에 있다…"2000억원 챙겨"(종합)
UAE 외무부 성명…구체적 소재지는 안 밝혀
아프간 관리들,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 요청
[워싱턴DC=AP/뉴시스] 지난 6월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2021.08.1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입성 직전 해외로 도주한 뒤 행적이 묘연했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이날 관영 WAM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가니 대통령과 가족들을 받아들였다"고 확인했다.
다만 가니 대통령의 망명 상태나 UAE 내 구체적인 소재지, 비용 부담 주체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외무부 전 자문관이 지난 17일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아부다비 병원에 입원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 언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가니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관리들은 가니 대통령을 비난하며 인터폴 수배 요청에 나섰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전 아프간 국방장관은 "가니 대통령이 조국을 팔아넘기고 갔다"며 인터폴에 구금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기자회견을 통해 가니 대통령이 도주 당시 1억6900만달러(약 1979억원)를 챙겼다며, 공금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 대통령궁을 빠져나와 해외로 도피했다. 카불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스푸트니크에 "가니 대통령이 차량 4대에 현금을 가득 실은 채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가니 대통령의 목적지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을 거론했으며 오만에 머문 뒤 최종적으로 미국에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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