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 '女 근무 금지'에 현지 활동 중단 검토
탈레반 정권 여성 근무 금지는 유엔 헌장 위반
다음달 5일까지 아프간 사무소 폐쇄 여부 검토
[서울=뉴시스]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직원 근무 금지 조치에 대응해 유엔이 현지 활동 중단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은 로자 오툰바예바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장이 아프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UN 홈페이지 캡처) 2023.03.09.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현지시간) 유엔 홈페이지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성명을 통해 여성 직원 근무 금지 조치에 대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불법이며, 그 이유로 유엔은 준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레반 정권은) 유엔이 아프간 국민 지원과 규정 준수 사이에서 끔찍한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이 부정적인 상황은 사실상 탈레반 당국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로자 오툰바예바 유엔 아프간 지원단장이 다음달 5일까지 유엔 아프간 사무소에 대한 운영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탈레반 당국이 현지인 여성 직원에 대해 유엔 사무실 출근을 못하게 하자 지난 5일부터 전체 현지인 직원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는데, 해당 조치를 한 달 연장한 것이다.
당시 탈레반 당국은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소재 유엔 사무실에 현지인 여성 직원들이 들어서려는 것을 가로 막았다. 이에 맞서 유엔 측은 3300명의 전체 현지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여성 동료들의 업무가 금지된 것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이 조치가 번복되지 않으면 필요한 이들에게 구호를 제공하는 우리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2021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아프간의 여러 유엔 여성 직원들은 이미 괴롭힘과 구금 등을 경험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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