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일대일로' 동참하나…中·파키스탄 외무장관과 3자회담
유엔 안보리 제재위 3국 외무 회담 동의
도하 아프간 회의엔 탈레반 초대 못받아
[툰시=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외교장관이 조만간 인접국 파키스탄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3월30일 중국 안후이성 툰시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가운데)이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탈레반 정부 외교장관(오른쪽), 당시 샤 마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2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탈레반 제재위원회(제재위)가 전날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파키스탄을 방문해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것에 동의했다.
무타키 장관 등 탈레반 수뇌부는 유엔 제재로 여행이 금지되고 자산이 동결된 상태다.
파키스탄 주재 유엔 사절단이 탈레반 제재위에 보낸 서한에는 무타키 장관에 대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해 파키스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이 개최되는 정확한 날짜와 의제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탈레반의 중국 주도 일대일로 참여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중국과 파키스탄 관리들은 탈레반 당국이 일대일로 구상의 일부분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3년 시작된 CPEC는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을 육로로 잇는 개발 프로젝트다. 도로, 발전소 등 건설에 이미 600억달러(약 80조원) 넘게 투입됐다.
한편 1~2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각국 아프간 특사 희의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개최되고 아프간의 여성 인권, 테러 퇴치, 마약거래 등과 같은 문제가 논의된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국가와 유럽연합(EU)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기구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지만, 탈레반 대표는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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