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아프간, 국경서 충돌…"사상자 다수 발생"
양국 걸친 헬만드강 수문 개방 문제 두고 충돌
[자카르타=AP/뉴시스]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경수비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수자원 문제를 두고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2023.05.28.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시스탄과 발루체스탄 지역, 아프가니스탄의 님로즈 지역 경계에서 탈레반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이번 충돌로 양측에서 각 1명씩 총 2명이 숨졌고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란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 테헤란타임스는 이란 국경수비대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탈레반에 '헬만드 강에 대한 이란의 물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최근 양측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쪽에서 발원해 국경 지역의 헬만드호까지 이어지는 이 강의 수문 개방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가뭄 문제를 겪고 있는 이란은 탈레반에 강 상류 댐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란은 약 30년 동안 가뭄 문제를 겪어왔고, 지난 10년 간 더욱 악화됐다. 이란 당국은 현재 자국 내 지역 97%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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