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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침공' 가능성에도…러시아에 맞설 포탄 부족한 유럽

등록 2024.02.14 17:39:18수정 2024.02.14 17: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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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정보국, 러시아 10년 안 침공 가능성 보고

독일 군수업체 "유럽 포탄 수요 채우려면 10년 걸린다"

[차시우 야르=AP/뉴시스]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서방 국가와 잠재적 무력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정치·군사 지도자는 러시아의 팽창에 경계의 눈초리를 꾸준히 보내왔지만, 현재 유럽의 군사 대비 태세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5월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차에 포탄을 싣는 모습. 2024.02.14.

[차시우 야르=AP/뉴시스]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서방 국가와 잠재적 무력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정치·군사 지도자는 러시아의 팽창에 경계의 눈초리를 꾸준히 보내왔지만, 현재 유럽의 군사 대비 태세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5월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차에 포탄을 싣는 모습. 2024.02.1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서방 국가와 잠재적 무력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정치·군사 지도자는 러시아의 팽창에 경계의 눈초리를 꾸준히 보내왔지만, 유럽의 군사 대비 태세의 현주소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 "대포·장갑차·병력 크게 늘어…팽창 대비해야"

[바흐무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제10 산악돌격여단 '에델바이스' 소속 대원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는 버스를 살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2023.11.24.

[바흐무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제10 산악돌격여단 '에델바이스' 소속 대원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는 버스를 살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2023.11.24.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간해 러시아의 서방 무력 침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대포와 장갑차를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무기 생산이 크게 늘어 무기고가 가득 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전쟁 물자를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서 러시아의 전투 지속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그 결과 서방이 대포와 포탄 생산을 늘려 우크라이나에 공급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생산량이 우크라이나의 자체 생산·공여분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서방에 맞서기 위한 러시아 군대에 주요한 변화도 보고했다. 특히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를 겨냥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에 군관구(軍管區)를 형성한 점과 러시아가 나토와의 잠재적인 갈등에 대비해 2026년까지 병력을 150만 명까지 확대 운용할 계획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고서는 나토가 국방력을 대폭 증강해 러시아의 잠재적 팽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폴리티코에 따르면 카우포 로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장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그들은 우크라이나인과 싸울 뿐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길은 서방 전체 집단과 장기적인 대결을 포함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러시아의 군사 공격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유럽과 에스토니아 국경의 미래 안보는 동맹국의 지원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군수업계 "우크라에 전달한 포탄 보충하려면 10년 걸려"

[차시우 야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주포 발사를 위해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3.05.12.

[차시우 야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주포 발사를 위해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3.05.12.


유럽 군수업계에서는 군수품 물자 부족과 관련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BBC에 따르면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나토에 맞서 싸우려는 공격자에 대비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유럽이 포탄 비축분을 완전히 보충하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경고음을 냈다.

파페르거 CEO는 "우크라이나로 막대한 양의 포탄이 보내져 재고가 거의 남지 않았다. 유럽에서 15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하지만 탄약 재고를 채우려면 10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인메탈은 독일 군수업체로 유럽 최대 규모의 무기와 군수품을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러시아는 가속화된 무기 생산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수준의 교전 상태를 최대 3년 더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방 지도부 "러 유럽 팽창 대비해야"…러 외무 "핵무기 있어 공격 불가"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나토는 계속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2.11.25.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나토는 계속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2.11.25.


최근 서방을 중심으로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스웨덴, 핀란드 등이 그다음 침공 지역으로 예견됐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8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게오르기처 블라드 루마니아군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 정책이 가까운 시일 안에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군대에 엄중한 경계 태세를 주문했다.

패트릭 샌더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 시민에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병력을 50만 명 규모로 키워야 한다는 군 수뇌부 제언도 나왔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나토 3국(미국·영국·프랑스)의 모든 핵무기를 하나의 핵무기로 간주한 채로 이에 상응하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계획을 수립한다"며 침공설을 낭설로 치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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