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우울증 클수록 필러·보톡스 시술 경험 많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심한 중년 여성일수록 미용성형 중 필러·보톡스 시술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대학교는 뷰티미용학과 전현진 교수팀이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중년여성의 스트레스 및 우울이 미용성형수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스트레스·우울 정도와 미용수술의 상관성을 분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 교수팀이 2015년 4월 광주시에 거주하는 40~59세 중년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높은 여성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미용성형은 필러·보톡스 시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필러·보톡스 시술을 받은 전체 32명 중 23명(71.9%)이 정서적 우울감이 큰 여성이었다.
코 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23명 중 16명(69.6%), 주름 제거수술을 받은 15명 중 11명(73.3%)은 외모·신체 스트레스가 높은 여성이었다.
코수술을 받은 여성 23명 중 18명(78.3%), 주름제거수술을 받은 여성 15명 중 14명(93.3%), 지방 주입술을 받은 여성 8명 전체(100%),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여성 9명 중 8명(88.9%)은 정서적 우울감도 상대적으로 컸다.
업무 압박감 등 직업 스트레스가 큰 여성은 적은 여성보다 라식·라섹을 더 많이 받았다.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50명 중 30명(60%)이 직업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큰 여성이었다.
사회 스트레스가 큰 여성은 적은 여성보다 주름제거수술을, 가족 스트레스가 큰 여성은 적은 여성보다 기미·주근깨·반점제거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중년여성의 성형은 신체적·사회적 변화로 겪게 되는 중년의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미용성형은 경계해야 하지만 중년여성의 정서적 치유의 수단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중년여성 200명의 월 소득은 200만원 미만 16명, 200~300만원 미만 49명, 300~400만원 미만 57명, 400~500만원 미만 46명, 500만원 이상 32명이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58명, 전업주부 39명, 사무직 57명, 서비스직 28명, 기타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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