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발생 44%가 고시원"…서울시, 4852곳 현장 점검
고시원 총 4852개소 관리 전담인력 지정, 현장 조사
쪽방촌 자체 전수점검 실시, 발견 시 신속 방제 지원
고시원·쪽방촌 빈대 발생 시 최대 3회, 300만원 지원
[서울=뉴시스]서울시가 최근 고시원에서 빈대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에 대한 중점관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최근 고시원 빈대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에 대한 중점관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시의 빈대 발생 건수는 총 89건으로, 이 중 고시원이 39건(44%)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시는 자치구에 고시원 관리 전담인력을 지정토록 하고, 총 4852개소의 고시원을 직접 방문해 빈대 발생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시원 영업(관리)자와 거주자의 동의를 얻어 고시원별 방 1~2개를 표본 조사한다. 빈대 서식 가능성이 높은 침대와 매트리스, 장판 등에 빈대와 탈피흔적, 배설물 등이 있는지 오염도를 평가한 뒤 현장 점검일지를 작성한다. 빈대 발생이 의심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전체를 집중 점검한다.
조사 결과 빈대가 발견되지 않으면 영업자에게 예방 행동수칙을 교육하고, 자율점검표를 배부한다. 빈대 발생 시에는 즉시 서울시 발생신고센터와 보건소, 120다산콜을 통해 신고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고시원 영업주들을 위한 교육 동영상 자료를 제작하고 한국고시원협회, 시·구 홈페이지에 게시해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빈대 예방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주자에게는 빈대 예방관리 행동수칙, 빈대 발생 신고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된 리플릿을 배부한다.
시는 쪽방촌을 대상으로도 전수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시립 쪽방상담소 5곳에서는 빈대 조기발견을 위해 모든 쪽방에 자율점검표를 배포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지문 게시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빈대 예방수칙과 빈대 신고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서울시의 쪽방촌 빈대 발생 건수는 남대문 쪽방촌 1건, 서울역 쪽방촌 2건 등 총 3건으로 확산세가 양호한 편이다.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환경 특성상 빈대 발생 시 확산 가능성이 높다.
자치구에서는 전수점검 결과를 토대로 방제계획을 수립하고, 빈대 예방·완전 박멸을 위해 철저한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쪽방촌,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의 빈대 방제 지원을 위해 지난달 10일 5억원을 긴급 교부한 바 있다. 추가로 2억원을 추가 교부해 집중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쪽방촌과 고시원에 빈대 발생이 확인되면 빈대 피해 단계에 따라 보건소 자체 방제를 실시하거나, 민간 전문업체를 통해 최대 3회까지 총 300만원 이내로 방제비를 지원한다.
방제 이후로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가 박멸됐는지 여부를 특별관리할 예정이다.
빈대 발생시설에 대해서는 고시원 관리자가 원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비치하고 있는 진공청소기 등 빈대 방제물품을 일시적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원 한도 외에 추가 방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실시한 빈대방제 특별교육을 수료한 전문 방제업체를 안내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 불편이 커지기 전에 발생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주거취약시설에 대해 시설 관리자를 통한 자율방제가 효율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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