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훈련 전 첫 비디오미팅…'맞춤형 전술 가다듬기'
이강인, 벤투 감독과 훈련 도중 대화 나누기도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현지 입성 후 나흘째 훈련을 진행했다.
카타르에서 처음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이날 오전 코어 강화 등 피지컬 부분을 다듬은 데 이어 오후엔 훈련 전 비디오 미팅을 통해 우루과이전 맞춤형 전술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표팀이 도하에서 훈련 전 비디오 미팅을 한 건 처음이다.
선수단은 알에글라 훈련장에 마련된 라커룸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25분가량 그동안 훈련한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세부적인 움직임 등 전술적인 디테일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놓고, 훈련 모습을 촬영해왔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이후 15분이 지난 뒤엔 장막을 치고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가졌다.
지난 16일 카타르 도착 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준비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 중인 손흥민(토트넘)은 섭씨 30도가 넘는 땡볕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에 비해 한결 표정이 밝아 보였다.
오후에 착용한 검은색 마스크는 숫자 '7번'이 없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훈련 때 마스크 왼쪽 아래 흰색으로 7번이 새겨진 마스크를 써왔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경기에 나설 땐 민무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흥민은 초반 팀 훈련을 하면서 가벼운 스프린트와 패스 등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헤딩 등 머리를 활용한 훈련엔 제약이 따르지만, 뛰고 공을 차는 데 문제가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도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이강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약 1시간가량의 훈련이 끝난 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과 황희찬, 김진수는 별도로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전처럼 회복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훈련 강도를 좀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했으나, 치료 후 회복 중이다.
또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 11일 국내서 치른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에 결장했던 김진수도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포함돼 카타르에 온 이강인(마요르카)은 패스 훈련을 앞두고 벤투 감독과 30초가량 따로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의 질문에 벤투 감독은 웃음으로 답하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그러나 벤투 감독은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마요르카의 주전으로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을 월드컵 멤버에 포함했다.
한편 이날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내일 한 차례 훈련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변경했다.
섭씨 30도가 넘은 강한 햇볕이 내리쫴는 날씨에 선수단이 나서서 훈련 시간 변경을 요청했고, 벤투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 오전 훈련 후 코치진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논의 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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