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이준석 대표 초청 강연 학생반발로 취소

대학 측 "선거 앞둔 시기 정치적 오해 우려 있어 취소"

[진주=뉴시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취소했다.

경상국립대는 오는 3일 국제어학원 강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초청해 학생들의 창의적 미래 인식과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척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기로 했으나 취소한다고 2일 밝혔다.

학교측은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측이 특강을 취소한 것은 학생들이 이 대표의 초청 강연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학생들로 구성된 ‘이준석의 학내 초청 강연을 강력히 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 연합’은 예정된 이 대표의 경상국립대 초청 강연을 취소할 것을 대학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분개해 학내 재학생을 연합해 서명운동과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인 만큼 이번 강연이 선거법을 위반하는지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며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명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대자보를 통해 “이준석 당 대표는 현재 성 상납과 증거 인멸 의혹으로 당내 윤리위원회에 부쳐져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잇따른 막말과 혐오 조장으로 지금도 그를 규탄하는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리는 등 이 대표의 그동안 정치 행보 역시 차별과 혐오 정치로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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