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보건교사가 퇴치하라고?" 전교조 울산지부 반발
빈대 출몰 예방점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빈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과 소독까지 교사가 하게 되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학교현장의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업무를 무한정 전가하고 있다"고 알렸다.
전교조는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빈대 방제 방안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업무지시 공문을 학교에 발송했다"며 "행전안전부가 빈대퇴치를 총괄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빈대는 감염병 매개체가 아니므로 질병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대의 방제와 방역은 행정안전부가 국민의 생명을 위해 총괄하고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책임져 나갈 일"이라며 "빈대퇴치에 관한 심각성을 알리는 일은 모든 국민이 상시로 접하는 TV 광고 등을 활용하여 빠르고 지속적으로 안내할 일이지 학교현장에서 개별적으로 담당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현장에서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뚜렷한데도 불필요한 공문을 양산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일뿐더러, 효과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인 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교육청 노동조합연맹이 학교현장에 보낸 공문은 학교내 공동체 구성원인 다른 노동자를 폄훼하고 비난하는 문구가 적시된 것이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노노갈등을 유발하는 공문을 학교로 발송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빈대 퇴치 업무를 보건교사 업무라고 적시한 것은 매우 심각한 월권행위이자 도를 넘은 비난의 언어를 사용한 것"이라며 "즉시 보건교사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방역과 방제 및 대국민 예방활동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또 학교현장에서 업무갈등이 첨예화되지 않도록 업무량에 걸맞은 적정한 인력을 배치하고 예산을 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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