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여성 가구, 고혈압·당뇨병 진단율 다인가구의 약 2배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간호학과 박숙경 교수팀이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8만9807명을 1인가구(5585명·6.2%)와 다인가구로 나눠 질병·건강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여성 1인가구와 다인가구 여성의 건강행태 및 질병이환율 비교 :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중심으로)는 한국보건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1인가구 여성은 다인가구 여성보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혈증·관절염·골다공증·천식은 더 많이 걸리고 뇌졸중·심근경색·협심증은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은 1인가구 여성 20.2%, 다인가구 여성 12.5%였다.
당뇨병 진단율도 1인가구 여성이 7.9%로 다인가구 여성(4.3%)보다 높았다.
이상지혈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1인가구 여성 14.7%, 다인가구 여성 9.6%였다. 반면 뇌졸중 진단율은 1인가구 여성이 1.1%로 다인가구 여성(5%)보다 낮았다. 심근경색 진단율도 1인 가구 여성 0.9%, 다인가구 여성 3.3%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1인가구 여성의 평균 연령·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적어 영양 불균형 상태를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과 관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여성은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행태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1인가구 여성의 흡연율은 8.9%로 다인가구의 2.1%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음주율은 1인가구(67.1%)와 다인가구(67.5%)로 차이는 없었다. 다만 고위험 음주(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것)는 1인가구 여성이 10.2%로 다인가구 여성(6.8%)보다 더 높았다.
1인가구 여성 중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률은 29.1%로, 다인가구 여성(26.7%)에 비해 높았다.
'우울한 상태'라고 답한 비율도 1인 가구 여성이 11.1%, 다인가구 여성이 6.7%로 약 2배 차이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1인가구 여성은 16.9%으로, 다인가구 여성(9.4%)의 응답률을 크게 웃돌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1인가구의 우울과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것은 혼자 사는 데서 오는 정서적 외로움과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 나타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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