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인포테인먼트' 본격 뛰어드는 IT기업들···AI·IoT 기술경쟁 격화
31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국내 IT기업들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차량은 기존 내비게이션과 5G, AI, IoT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약 2억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리정보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차량용 플랫폼이자 차량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내비게이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음성인식과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이르면 올 3분기 내 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제시한 T맵의 발전 방향은 ▲커뮤니케이션(전화/문자/SNS) ▲인포테인먼트(교통정보/라디오/음악) ▲메인터넌스(보안/구조/안전) 3가지다. 이는 기존의 내비게이션을 넘어 '카 라이프(Car Life)'를 제시한다.
T맵에 음성인식과 AI가 적용되면 홈IoT 기기 조작도 가능해진다. 운전을 하면서 집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교통사고 시에는 음성으로 경찰서/소방서에 사고상황을 접수할 수 있고, 위치 정보도 자동으로 제공해 신속한 구조 작업을 돕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타 이통사와 알뜰폰 고객에게 T맵을 무료 개방해 월 1000만대에 달하는 T맵 이용 차량으로부터 지리정보 빅데이터를 쌓았다. 여기에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교통량 등을 파악해 정확하고 민첩하게 주행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주행을 많이 할수록 스스로 판단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는 올해 초 커넥티드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10년 이상 주력해온 텔레매틱스 사업 외 자율주행, 5G 기반 V2X,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영역에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 커넥티드카 사업 분야에서 AI, 5G 등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5G 기반 미래형 자동차 사업 추진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T는 글로벌 차량안전솔루션기업 모빌아이(Mobileye)와 협력해 '커넥티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추돌 경보, 차선 이탈, 앞 차와의 간격 유지, 보행자 경고 등에서 나아가 비상시 SOS 요청을 통해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eCall 기능(자동긴급구조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신한카드, GS칼텍스, 오윈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올 하반기부터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란 지동차에 결제 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 또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자동결제 및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상거래를 말한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커피나 햄버거와 같은 음식을 모바일로 사전에 주문 및 결제한 뒤 차량에서 내릴 필요 없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처럼 편리하게 바로 픽업할 수 있다.
주차장 이용도 편리해진다. 인근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를 자동으로 알려주며,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처럼 주차한 시간만큼 자동 결제된다. 심지어 집앞 주차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자동으로 주차비를 받을 수 있는 일도 가능해진다.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도 차량 안에서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뮤직, 검색, 뉴스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를 공개하며 생활환경지능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차세대 이동 솔루션을 연구하고 AI와 로봇기술의 융합을 통한 생활공간의 정보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정확한 소요 시간 예측과 빠른 길 안내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미래에는 안전과 즐거움이 가미된 운전의 동반자도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같이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이 되면서 더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맞춤형 소비결제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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