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종료 한달 앞둔 MS '윈도7'…정부, 98% 교체 목표
9월 기준 윈도우7 사용자 24.9%…악성코드 감염 우려
MS, 윈도우10 전환 지원 정책…기존 PC반납시 보상판매
우본, 윈도우7 PC 대다수 사용…"종료 전까지 98% 교체"
문제는 민간과 공공기관의 상당수 PC가 윈도우7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한국 내 윈도 사용자 중 7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24.9%에 이른다. 국내에서만 600만대가량의 PC가 윈도우7을 이용 중인 셈이다.
지원을 종료해도 윈도우7 시스템을 이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보안 취약점과 사이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윈도우10 등 최신 OS로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이 끝난 구형 윈도우 XP PC의 취약점을 이용해 전 세계 150개국 30만대 이상의 PC에 피해를 일으켰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MS는 중소·중견 기업 및 일반인들의 윈도우10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PC를 반납하면 이를 일정한 금액으로 인정, 윈도우10 프로가 탑재된 새 PC를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 보상 판매 캠페인을 하고 있다. 공식 파트너사 금강 시스템즈 및 리맨을 통해 기존 PC를 반납하고 컴퓨존과 컴퓨터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을 통해 새로운 운영체제의 PC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보안이 최우선인 행정·공공기관 PC 교체는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에 따르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 중인 PC 9만1733대 가운데 5만7295대가 윈도우7을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우7 PC 수가 2만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가 뒤를 이었다.
이에 과기정통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1월14일 전까지 윈도7 이용률이 높은 우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PC를 교체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10월에 금융시스템 및 인터넷망 호환성 테스트를 끝낸 후 매일 1000~1500대씩 윈도우10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종료일 전까지 98% 정도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안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은 실험장비 및 의료용 PC 등 2000여대는 MS와 유료 기술지원 계약을 맺어 보안 유지를 계속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섬지역에 있는 우체국의 경우 물리상의 이유로 1월14일 전까지 교체하기는 힘들 것 같다. 1월 말까지 100% 교체할 계획"이라며 "실험장비 및 의료용 PC도 내년까지 윈도우10으로 전부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도 공공 분야 윈도우7 교체 현황을 최종 점검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개방형 OS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윈도우10으로 전환하지 못한 나머지 공공기관의 보안 취약점을 대응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백신을 유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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