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석불좌상과 같은 형식 불상 머리, 경주서 발견
[서울=뉴시스]발견 당시 불두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3일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경주 남산의 절터 약수곡 제4사지에서 좌상의 머리로 추정되는 불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두는 높이 50㎝, 너비 35㎝, 둘레 110㎝ 크기로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의 땅속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됐는데,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서울=뉴시스]발견된 불두(위)와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email protected]
항마촉지인은 석가모니가 마귀의 무리를 항복시키는 인상(印相)이다.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는 순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또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이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불두에 대해서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改金,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를 포함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하기로 했다.
이 불두는 오는 10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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