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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석불좌상과 같은 형식 불상 머리, 경주서 발견

등록 2020.06.03 16: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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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발견 당시 불두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발견 당시 불두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청와대 석불좌상과 동일한 형식의 불상의 머리(불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3일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경주 남산의 절터 약수곡 제4사지에서 좌상의 머리로 추정되는 불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두는 높이 50㎝, 너비 35㎝, 둘레 110㎝ 크기로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의 땅속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됐는데,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서울=뉴시스]발견된 불두(위)와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발견된 불두(위)와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03 [email protected]

머리가 유실된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높이 109㎝, 어깨너비 81㎝, 무릎너비 116㎝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항마촉지인은 석가모니가 마귀의 무리를 항복시키는 인상(印相)이다.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는 순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또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이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불두에 대해서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改金,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를 포함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하기로 했다.

이 불두는 오는 10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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