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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검게 그을리자 예술이 됐다…웅갤러리 박홍구 개인전

등록 2020.07.07 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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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탄화 2020전...9일부터 25일까지

[서울=뉴시스] 웅갤럴리, 박홍구 개인전 '추상탄화 2020'

[서울=뉴시스] 웅갤럴리, 박홍구 개인전 '추상탄화 2020'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시장은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다. 나무를 감싼 검정색때문일까. 마치 외계 생명체 같은 기괴함과 신비함이 공존한다.

서울 홍지동 웅갤러리(대표 최웅철)가 펼친 박홍구 개인전은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공예가로 알려진 박홍구는 오랜기간 나무를 소재로 버림과 비움을 반복하며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들어왔다.

2020년 신작으로만 선보인 이번 전시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인 '탄화기법'의 절정을 살펴볼수 있다. 2014년부터 탄생한 탄화기법을 박홍구의 '추상탄화기법'으로 진화시켰다.

나무 고유의 질감은 살리되 더 깊고 풍부한 어두움을 표현하기 위해 빗살 무늬의 결을 만들었다. 검게 그을리고 번지면면 표현된 무늬들은 자연스럽다. 특히 인위적인 색이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은 검정을 만들어내 오묘한 느낌을 전한다.

이렇게 탄생한 감성 의자의 3번째 디자인 시리즈를 비롯해 거울, 테이블, 모빌 오브제 등 다양한 범주를 아우르면서 나무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자연스러움'이 화두인 작가는 디지털시대 자연인처럼 산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나무를 느끼고 자연 그대로의 문양을 통해 독특하고 독창적인 새로움을 발견해낸다.

작가는 “오브제라는 것은 비우는 최종 과정인 나머지, 즉 'What is left’'라는 철학이다. "마지막 결과물에 있지 않고 모든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가치로 추구한다. 

나무가 변신한 작품들의 향기가 진한 전시다. '공예인가, 조각인가' 경계도 허물었다. 전시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홍구, 씨앗, 2020, 자작나무, 17 x 47cm

[서울=뉴시스] 박홍구, 씨앗, 2020, 자작나무, 17 x 47cm

[서울=뉴시스] 박홍구, 산호테이블, 2020, 자작나무 93 x 90 cm

[서울=뉴시스] 박홍구, 산호테이블, 2020, 자작나무 93 x 90 cm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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