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민병소 소장 "코로나19, 로봇수술에 새 도전"

등록 2020.07.23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외 반응도 '핫'해"

"도입 초기보다 수술시간 길지 않아"

"비대면 교육프로그램 개발 과제"

[서울=뉴시스] 민병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07.23.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 민병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민병소 소장(대장항문외과)은 23일 "주로 전립선암에 시행되던 로봇수술의 적응증을 확대하는데 우리 병원이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부했다.

민 소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세브란스병원의 진료철학인 '더 퍼스트, 더 베스트(The First & The Best)'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가 전 세계 많은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대해 "(외국의)반응은 굉장히 핫하다"며 "로봇개발사나 각 병원들로부터 다방면에 걸쳐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수술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긴 수술시간에 대해 "최근 발표되는 연구 논문들을 보면 수술시간이 길다는 얘기는 많이 없어졌다. 개인적으로도 오히려 로봇수술이 더 빠르면 빨랐지 수술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는다"며 "저 뿐만 아니라 로봇수술을 많이 하는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민 소장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유행인데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와서 수술을 해봐야 하는데 장소적 제한이 많다"며 "새 시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당면 도전과제"라고 밝혔다.

아래는 민 소장과의 일문일답.

-로봇수술은 보통 어떠한 질병에 적용되나

"로봇수술을 함으로써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들이 있다. 그런 것에 한해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주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로봇수술을 받으시는 분들은 주로 중증도가 많다."

-로봇 수술을 권하면 환자들이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이 있지는 않나

"과거에는 그랬는데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많이 알려져서 예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졌다."

-전립선암 수술에 특화돼있던 로봇수술을 다양한 진료과로 확대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우리 병원이 처음 전립선암에 주로 시행되던 것을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감히 말씀드리면 당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복강경이 보급돼가고 있는 시절이었다. 복강경 수술이 훌륭하고, 앞으로도 계속 실행되겠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로봇수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도전한 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로봇수술은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건강보험 급여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급여화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었다. 초창기에는 환자단체와 의사단체간 급여화 방법 등에 대해 이견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 정부에서도 애쓰고 있다고 믿고 있고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세계적인 추세도 국가적 시스템에서 보장해주려고 하고 있다. 유럽도 그렇고 가까운 일본과 대만에서도 2~3년 전부터 보장해주기 시작했다."

-급여화로 로봇수술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분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항암제 신약 등에 대한 급여화도 중요하지만 수술적 치료도 급여시스템에 넣어주면 환자들이 얻게 되는 이득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로봇수술은 미래의 수술환경에 근본이 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실시간 영상분석 등 모두 로봇수술이라는 기술 위에 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로봇수술이라는 분야는 산업적으로 볼 때도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로봇수술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관련 산업 분야 장려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도전 과제는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유행인데 로봇수술도 수술이다보니 직접 와서 해봐야하는데 장소적 제한이 많이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것을 극복하는 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당면한 도전과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