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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 조기 개발 기대감…"연내 상용화 계획"

등록 2020.07.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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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10명에 혈장 추가 투여…"7~8명 완치"

혈장 속 중화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무력화

GC녹십자, 혈장치료제 개발 착수…"연내 상용화"

혈장 조달 어려워…중증 환자 위주로 사용될 듯

[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0513. semail3778@naver.com

[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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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 4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혈장 치료가 시행됐다. 환자 2명 모두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동반한 위중한 상태였고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 등을 투여받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을 택했고 2명 모두 완치됐다.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혈장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후에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 치료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10여분에게 추가로 혈장을 기증받아 10분 정도에게 (혈장을) 투여했고 7~8분 정도가 완치됐다"며 "여러 치료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혈장 치료의 완치율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검체를 모아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기증받아 수혈하듯이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장 속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있다. 혈장 치료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때도 중증 환자들에 대해 시행된 적이 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도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혈장 치료제는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물질인 면역글로불린G를 농축·제제화한 제품이다. 혈장치료제는 수혈 개념의 혈장치료와 달리 일정한 양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장 치료제는 다른 신약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부작용 등에 대한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과거 신종플루 등 다른 질병을 위한 혈장 치료제를 개발했던 경험도 축적돼 있다. 이 때문에 녹십자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임상 1상을 면제받고 조만간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8일부터 임상시험을 위한 제재 생산을 시작했다.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램데시비르 등 기존 치료제들의 효과가 미미하고 다른 신약 개발에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그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는 1960년대 회사가 창립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혈액 제재를 개발해 왔고, 현재 혈장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은 우리 밖에 없다"며 "무상 공급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량의 혈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혈장 치료제의 한계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적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혈장 조달은 더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장 치료제가 완치된 분들의 혈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어내는데 어려운 부분 있는건 사실"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혈장을 많이 확보하는게 중요하고 상용화가 돼 약이 많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방안들 협의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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