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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매 발병 위험도 예측모델 개발

등록 2020.07.24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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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앓은 환자 80% 치매 발병

전두엽 영역, 치매 발병과 관련 높아

[서울=뉴시스] 정석종, 이필휴 연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2020.07.24.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석종, 이필휴 연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파킨슨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치매 발병 위험도 예측모델'이 개발됐다.

정석종, 이필휴 연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신경인지검사를 기반으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치매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가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흔히 치매를 동반하는데 파킨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의 45%, 20년 이상 앓은 환자의 80% 정도에서 치매가 발병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추후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인지기능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350명을 평균 5.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이 파킨슨병을 진단 받았을 때 시행한 신경인지검사의 인지기능 저하 패턴이 추후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각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통해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영역별 점수로 단순화했다. 각 인지 영역은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능력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등 4가지 능력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추적기간 동안 350명의 환자 중 78명(22.3%)의 환자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4개의 영역 중 전두엽·실행능력의 점수가 치매 발생 위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영역별 치매 위험도는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능력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점수가 1점씩 높아질 때 치매 위험도는 각각 47.2%, 19.3%, 57.2%, 7.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필휴 교수는 "지금까지 파킨슨병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없어 치매 조절 약제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예측모델이 추후 파킨슨병 치매 조절제 조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IF 8.77)'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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