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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가치 높은 고창 비지정 고인돌, 국비지원 절실

등록 2020.09.23 1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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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23일 전북 고창군 심원면 도천리 일원 상판 지름 8m 20㎝의 대형 고인돌, 높은 보존 가치를 지녔음에도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락지에 속하지 않아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되면서 줄곧 방치돼온 모습이다. 2020.09.23. kjh6685@newsis.com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23일 전북 고창군 심원면 도천리 일원 상판 지름 8m 20㎝의 대형 고인돌, 높은 보존 가치를 지녔음에도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락지에 속하지 않아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되면서 줄곧 방치돼온 모습이다. 2020.09.23. [email protected]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보존가치가 높은 전북 고창의 일부 고인돌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된 후 방치되고 있어 보존·정비에 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3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심원면 도천리 일원 '라-3(군 지정번호)'번 고인돌, 특이한 형태를 가져 높은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주변에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등 최소한의 보존처리도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고인돌은 받침돌이 여러개인 육지석 또는 팔지석 고인돌로서 지주석과 상판을 합해 1m 남짓의 낮은 높이이면서도 넓은 상판의 지름이 8m 20㎝에 이르는 '바둑판식'의 대형 고인돌이다.

 낮고 넓은 모양새 때문에 축조 후 제사를 지내던 '제의형' 고인돌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상판 아래 무덤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망자를 모셨던 고인돌로 확인됐다.
  
 덧붙여 일부에서는 이 고인돌의 낮고 넓은 형태가 "무덤의 순기능도 있지만 상판 자체가 당시 생활에 필요한 공간적 의미도 갖지 않았겠나"라는 의문을 가지며 발굴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고창군에서도 해당 고인돌뿐만 아니라 부득이 방치되고 있는 여타 비지정 고인돌들에 대한 발굴 및 보존처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락지 전경. (사진 = 고창군 제공) photo@newsis.com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락지 전경. (사진 = 고창군 제공)  [email protected]

하지만 해당 고인돌들이 위치한 토지의 권리행사 문제, 맞닿아 있는 농업시설물 등에 대한 처리문제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다. 결국은 예산문제다.

 특히 지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락지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됨에 따라 국비지원 대상이 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고인돌의 고장 고창에서는 비지정 문화재라 할지라도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의 경우 재심사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국비지원의 길이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군은 확보된 관련 군비예산을 집행해 연말까지 보존가치가 높은 관내 비지정 고인돌에 대해 기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향후에는 향토문화재 지정과 도문화재 지정 등으로 연결시켜 항구적 보존·정비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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