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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파킨슨 증후군 치료 가능성 열렸다

등록 2020.11.09 1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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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계통위축증 대상 '혈중 요산 증강' 연구 성공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개발 근거 마련

[서울=뉴시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요산의 증강’ 임상 연구를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11.9.

[서울=뉴시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요산의 증강’ 임상 연구를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11.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대표적인 신경계 난치성 질환인 파킨슨 증후군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파킨슨 증후군의 한 유형인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환자에서 혈중 요산을 증강시키는 연구가 성공한 것이다. 요산은 강력한 산화 반응 억제제로 세포를 보호하는역할을 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요산의 증강’ 임상 연구를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약리학 저널 ‘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IF 6.56) 최신호에 게재됐다.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 증후군에 속하는 여러 질환의 한 유형으로 기립성저혈압, 배뇨장애 등 자율신경장애와 함께 파킨슨증이나 소뇌실조증 등 운동 이상을 보인다.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파킨슨병과는 달리 치료 약물에 반응이 적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크다. 특히 가장 활발한 활동시기인 50대에 발병해 진단 3~5년 이내에 독립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의 진행이 매우 빠른 대표적인 신경계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발병에 있어 산화스트레스는 세포 손상 및 사멸을 초래하는 주요 기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치매, 루게릭병, 다계통위축증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다.

‘요산 증강을 통한 체내 산화반응 억제’ 치료 전략은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루게릭병, 뇌경색 등에서 시도됐지만 다계통위축증에서는 아직 이뤄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요산은 통풍 및 신장 결석의 원인 물질로 인체 내 유해한 측면도 있지만 강력한 산화반응 억제제로서 세포 보호의 역할도 수행한다. 인체 내 혈중 요산을 적절히 증강한다면 산화반응을 억제해 세포 손상이나 사멸을 저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파킨슨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11개 대학 및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위약 대조 임상 연구로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요산 증강 연구를 시행했다.

총 55명의 환자 중 30명에게는 시험약인 Inosine 5'-Monophosphate(체내 흡수 시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산의 전구체)를, 25명에게는 위약을 각각 투여했다. 이후 24주 동안 두 그룹의 혈중 요산 농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위약 투여군에서는 평균 4.58md/dL에서 4.43md/dL로 변화가 거의 없던 것에 비해, 시험약을 투여한 군에서는 혈중 요산 농도가 평균 4.57md/dL에서 6.96md/dL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중대 이상 반응'의 경우 시험군은 30명 중 6명, 위약군은 25명 중 4명이 발생했다. 두 그룹의 차이가 없었고 다른 특이 사항도 발견되지 않아 안정성 문제는 없었다.

또 연구팀은 시험약 투여군에서 환자의 인지 상태 평가가 개선되는 것을 2차 평가 지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환자의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두가지 검사를 시행했다. 시험약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계통위축증과 요산 관련성을 실제 치료에 접목시켜볼 수 있는 첫걸음이자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필휴 교수는 "의미있는 치료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다계통위축증 환자에게 추후 좋은 치료 성과와 치료제 개발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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