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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연을 사고팝니다, 예술장터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

등록 2021.11.23 17: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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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23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제14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23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저희 작품은 연극, 판소리, 국악, 첼로가 함께하는 감미로운 시의 노래입니다. 대극장, 소극장 두 가지 버전으로 창작해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에요."

23일 오후 국내 최대 아트마켓인 '제14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한창인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양손 가득 홍보 팸플릿을 들고 각 문예회관 부스를 돌며 바삐 움직였다.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공연 수요자인 문예회관과 공급자인 공연단체를 연결하는 예술장터다. 올해는 예술단체가 아트마켓에 마련된 문예회관 부스에 찾아가 공연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 122개 문예회관이 참여해 120개 부스를 설치했고, 156개 예술단체가 참가한다. 경기지역에서는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해 광주시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과천문화재단 등 21개 문예단체가 부스를 차렸다.
 
오랜만에 열린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참가자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공연을 사고파는 마켓인 동시에 '공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경기아트센터 부스에는 예술단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각 예술단체가 예약한 시간에 찾아와 단체와 작품을 소개했다. 예약된 단체가 오기 전 잠깐이라도 짬이 나면 다른 단체가 찾아와 홍보 팸플릿을 건네며 작품을 어필했다.
경기아트센터 홍보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아트센터 홍보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에 있는 ㈜아트컴퍼니달문은 올해 처음 해비치페스티벌에 참여, 경기아트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박이슬 대표는 짧은 시간에 준비한 소개를 마치기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단체와 작품 설명을 이어갔다.

 작품 영상을 보여주며 경기도의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노작(露雀) 홍사용(1900~1947)의 기개를 담은 작품 '봄은 오더이다'와 전국 최고 규모 우시장이 있었던 북수동을 배경으로 한 창작 판소리극 '북수동 274번지' 등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아트컴퍼니달문은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로, 세계 속의 한국을 구현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활동하고 있다. 민간단체가 문예회관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만드는 작품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파주에 위치한 밴드 '타임플라워'도 경기아트센터 부스를 찾았다. 박민주 매니저는 "록밴드를 기반으로 클래식, 국악, 미술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열과 성을 다해 작품을 알렸다.

박 매니저는 "올해 처음으로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여러 예술단체와 문예회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반대로, 경기아트센터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부스를 찾는 곳도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홍보 팸플릿을 집어든 창원문화재단 이혜린 과장은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다른 지역, 다른 단체의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역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어서 경기아트센터 홍보물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아트센터 부스를 운영하는 공연사업팀 이정현 주임은 "시작하자마자 각 단체가 방문했다.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17곳이 찾아와 상담을 했다. 수상내역, 관객수 등 다양한 실적을 보여주며 작품을 소개하고, 아트센터에서는 선정 과정이나 공연 규모 등에 대해 설명해 줬다"고 전했다.

 "아트센터 입장에서도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열정적으로 작품을 소개해 준 곳들이 많은데 제안을 다 받을 수는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행사 이후 구체적인 사안을 검토해 실제로 좋은 작품을 도민에게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한편, 전날 개막한 2021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2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계속된다. 코로나19 시대에 문예회관과 예술가를 희망의 다리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다리를 놓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백신접종 증명서나 행사 참가 3일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한 백신패스를 소지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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