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정면에 걸렸던 3m '대안문(大安門) 현판' 전시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 특별전 8월15일까지
[서울=뉴시스] '대안문 현판'.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2.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 특별전을 개최한다.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국보 '기사계첩(耆社契帖)',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이 사용하는 작업 도구 등 총 100여점의 전시품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부터 훼손된 궁중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기까지의 역사를 영상으로도 보여준다.
근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경운궁(현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도 선보인다.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크게 편안'하길 바랐던 당시 사람의 소망이 담겼다. 이 현판은 가로 374㎝, 세로 124㎝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크다.
[서울=뉴시스] '양덕당 현판'.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2.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고궁박물관서 가장 오래된 현판은 한석봉 '의열사기'
왕부터 당대 명필,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 현판 글씨도 소개한다. 이 가운데 특히 당대 명필인 한호(한석봉·1543~1605년)가 쓴 '의열사기 현판(1582년 제작)'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현판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2부 '담다'는 왕도 정치의 이념이 드러난 현판을 조명한다. '성군의 도리를 담다'는 성군이 되고자 학문에 매진하는 왕과 세자의 모습, '백성을 위한 마음을 담다'에서는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인륜을 가르치기 위한 교화의 노력, '신하와의 어울림을 담다'에서는 왕권과 신권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자 한 왕의 노력, '효를 담다'에서는 효 사상을 담은 부모에 대한 효심과 추모 등에 대한 내용이 공개된다.
[서울=뉴시스] '인화문 현판'.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2.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궁중현판에 국가 이상 담겨...국왕 생각·감정도 투영
왕의 생각과 감정을 공공에 드러내는 매체로 활용했던 왕의 개인적인 감회나 경험을 읊은 시를 새긴 현판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판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였던 당시 조선 왕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에필로그 '현판, 시대를 넘어 함께하다'는 우리 주변에 걸려있는 현판의 모습과 그 안에 가치를 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나오는 '홍화문사미도(弘化門賜米圖)' 그림과 관련 문헌기록을 바탕으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앞에서 왕이 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장면 등을 만화영상으로 보여준다.
여러 현판의 이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상영한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배치도인 '동궐도'를 배경으로 관람객이 직접 현판의 글씨를 디지털 기술로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조선 왕실과 지배층이 국가를 번성시키고 조화로운 정치를 펼치기 위한 소망을 현판에 담은 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기해기사계첩, 경현당석연도'.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2.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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