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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협착증 스텐트 시술 전 효과적인 검사법 있다?

등록 2022.09.01 15:29:43수정 2022.09.01 1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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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18개기관 중등도 환자 1682명 10년 연구결과

분획혈류 예비력검사·혈관내초음파검사 효능 동일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구본권·강지훈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2.09.01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구본권·강지훈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2.09.0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병하는 관상동맥협착증 진단과 치료의 국제적 진료 지침이 될 수 있는 대규모·다국적 임상연구 결과가 10년간의 연구 끝에  나왔다.

관상동맥협착증 스텐트 시술 전 '분획혈류 예비력검사(협착으로 감소된 혈류 측정)'와 '혈관내초음파검사(초음파로 동맥경화의 모양이나 혈관의 내경 크기 확인)'를 받은 환자들 간 효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가 혈관내초음파검사보다 열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연구 결과 두 검사 도구의 효능은 동일했다.

서울대병원 구본권·강지훈 교수, 아주대병원 탁승제 교수, 중국 왕찌엔안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18개 기관에서 중등도 관상동맥협착증 환자 1682명(평균 65세)을 대상으로 분획혈류 예비력검사와 혈관내초음파검사의 임상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관상동맥협착증의 표준 치료 지침을 명확히 설정하기 위해 분획혈류 예비력검사와 혈관내초음파검사의 효과를 비교하는 다기관·다국적 임상 연구(FLAVOUR)를 기획했다. 이어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군이 혈관내초음파검사군과 비교했을 때 비열등하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조사대상 환자 중 30%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발현됐다. 연구팀은 일대일 무작위 배정을 통해 분획혈류 예비력검사(FFR)군과 혈관내초음파검사(IVUS)군으로 전체 환자를 절반씩 나눴다.

환자의 담당 의료진은 각 환자에게 관상동맥조영술 및 배정된 보조도구를 사용해 스텐트 삽입술의 필요성을 판단하고,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그 적정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군은 혈관내초음파검사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텐스 삽입 빈도가 43% 낮았다. 항혈소판제 처방 빈도도 19% 낮아서 스텐트 시술과 투약 치료 모두 더 적었다. 하지만 적은 시술과 투약치료에도 불구하고, 2년 간 임상 사건 발생률(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을 추적 관찰한 결과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군과 혈관내초음파검사군이 각각 8.1%, 8.5%로 비슷했다.

개별 임상 사건의 발생률도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설문을 통해 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한 증상 및 삶의 질도 유사했다.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가 혈관내초음파검사에 비해 열등하다는 기존 의견과 달리 분획혈류 예비력검사가 열등하지 않다는 연구팀의 가설이 증명된 것이다.

강지훈 순환기내과 교수는 "임상적으로 중요함에도 두 보조도구의 효능을 직접 비교 분석한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 보조 도구의 임상 효과를 비교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구본권 순환기내과 교수는 "향후 관상동맥질환에서 임상 사건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비용효과 측면에서는 어떤 검사도구가 유용한지, 고위험 환자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관상동맥협착증이 있으면 표준검사법인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판단하고, 협착이 심하면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혈관 협착 정도를 확인해 스텐스 삽입의 필요성과 적절한 스텐트 종류를 결정하기 어렵다. 정교한 진단·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보조 검사 도구를 함께 사용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보조도구는 '분획혈류 예비력검사'와  '혈관내초음파검사'다.

두 도구 모두 관상동맥질환자 치료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지만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표준으로 여겨진 것은 분획혈류 예비력검사다. 하지만 혈관내초음파검사의 우월성이 대두되면서 표준 지침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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