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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미술관, "다비드상은 외설"이라 한 학부모 초청

등록 2023.03.27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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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서구 문명, 르네상스 예술 몰 이해"

직접 보고 조각의 순수함을 느껴보라 주문

[서울=뉴시스]이탈리아 피렌체의 갤러리아 다카데미아에 전시돼 있는 다비드상.(출처=갤러리아 다카데미아 홈페이지) 2023.3.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탈리아 피렌체의 갤러리아 다카데미아에 전시돼 있는 다비드상.(출처=갤러리아 다카데미아 홈페이지) 2023.3.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켈란젤로의 걸작품 다비드상 사진을 수업중 소개한 초등학교 교장을 외설적 사진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해고하도록 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공립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피렌체미술관이 직접 초청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도 해고된 교장을 초청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이 직접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고 트윗했다. 나르델라 시장은 예술과 포르노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고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탈리아의 반응은 우익이 득세하는 와중에도 나체로 돼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품들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탤러해시 고전학교 학부모위원회는 지난 주 호프 캐러스킬라 교장이 6학년 상대 미술 수업에서 다비드상 사진을 보여준 것을 문제 삼아 해고하도록 압박했다. 캐러스킬라 교장은 피렌체 미술관 초청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응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피렌체에서 다비드상을 직접 본 적이 있지만 시장의 손님으로 기꺼이 가고 싶다”고 밝혔다.

다비드상이 실제 전시돼 있는 갤러리아 델라카데미아의 세실리에 홀베르그 관장은 “다비드상이 외설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며 서구 문명과 르네상스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고된 교장과 학부모들, 학생 대표들을 초청하면서 조각의 “순수함”을 느껴보라고 주문했다.

피렌체 대성당의 주문을 받아 미켈란젤로가 1501년~1504년에 조각한 다비드상은 매년 170만 명이 관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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