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신고가 3.9% '역대 최저'…"공격적 투자 줄어"
집값 올랐던 2021년에 23.4%
[서울=뉴시스] 2007년~2024년 전국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표=직방 제공)
2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해 신고가 거래 건수와 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14일 집계 기준) 신고가 거래비율은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3.9%를 기록했다. 집값이 크게 올랐던 2021년 23.4%와 비교하면 약 6배의 차이다.
지난해에도 4%로 수치가 저조했다. 2023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2022년 11.7%보다 7.7%포인트(p) 낮아져 위축된 상황이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생변수(2009년 6.6%)와 경기위축(2013년 6.7%)이 있었던 과거에도 신고가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고금리 충격과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신고가 매매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1.1%를 기록한 제주다.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충남·인천(4.4%), 경북(4.3%), 전북(3.9%), 광주(3.3%), 대전(3.3%), 충북(3.3%), 경남(3.1%), 세종(2.9%), 경기(2.8%), 울산(2.6%), 대구(1.3%) 등이다. 지난해에도 추이는 비슷했다.
특히 부산(4.4%), 대구(2.3%), 대전(3.3%), 강원(4.8%) 등 전국 17개 지자체 중 4개 지역은 2024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서울도 지난해 아파트 신고가 거래량이 3084건에 그쳤다. 2022년 3295건보다 211건 감소한 수치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7.5%에서 2023년 9.1%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는 신고가 비율이 52.6%로 과반을 넘긴 바 있다.
낮은 조달 금리를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었던 2020년, 2021년과 달리 2022년 하반기 고금리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집값 상승의 기대를 꺾으며 신고가 거래도 줄어들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활동이 감소하면서 공격적 투자수요가 줄고 손해를 회피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만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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