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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부자들의 장난감' 된 이유는…'토이리즘'

등록 2017.01.12 1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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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리즘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아이폰이 처음 출현했을 때 한 디자이너는 아이폰의 놀라운 멀티터치 기능에 대해 "그것은 슬라이딩이 아닌 애무"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휴대용 인터넷 기기에 처음으로 감성이라는 색깔을 입힌 아이폰에 대한 놀라움의 표시였다.

 2007년 1세대 아이폰이 발표됐을 때, 휴대폰 판매 1·2위를 달리던 모토로라·노키아·블랙베리 등은 당시로써는 업계의 신입이었던 애플을 두려운 경쟁자로 보지 않았다. 휴대폰 제조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 경험에서도 그들이 앞서 있었고, 게다가 아이폰은 휴대폰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통신 기능에서 특별히 뛰어나다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책 '토리리즘'은 아이폰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비자 현상을 '토이리즘'(toylism)으로 규정하고, 거대한 물결을 구성하는 전 세계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이 현상을 깊이 있게 통찰한다.

 이 책이 제시한 토이리즘은 '장난감주의' '유희주의' 등으로 해석된다. 상품의 기능 외에 장난감과 같은 재미까지 추구하려 하는 관점이다. 토이리즘은 그동안 산업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기능 중심, 가성비 중심의 툴리즘(toolism)과 대비된다. 즉 '도구주의' '실용주의'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거이다.

 지금 소비자는 과거와는 다른 소비 행태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아이폰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례로 들고 있는 전기차 테슬라의 열풍은 과거 툴리즘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테슬라 모델 S는 안정성 문제와 충전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의 장난감'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천위안은 이를 '테슬라의 역설'로 설명한다. 전기차 산업이 의외로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만이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를 '오감 충족'의 사용자 경험에서 찾고 있다.  송은진 옮김, 288쪽, 1만5000원 영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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