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더 킹' 정우성 "탄핵은 국민에게 큰 아픔"

등록 2017.01.12 19:25:59수정 2017.01.13 09:54: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더 킹, 영화

더 킹, 영화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권력을 좇는 검사들의 비뚤어진 야망을 그린 영화 '더 킹'에서 부장검사를 연기한 정우성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해 "영화의 탄핵이나 현실에서의 탄핵이나,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진통이고 아픔"이라고 말했다.

 '더 킹' 개봉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영화 속에 역대 대통령들의 화면과 함께 이번 탄핵사태 등이 등장하는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우성은 "아프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영화에 대해 "똑바로 직시했을 때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와 부도덕함을 우리 스스로 이겨내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암울했던 가정환경에서 자라 검사가 된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이자 부장검사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권력을 좇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줄곧 태수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바뀌는 과정 등을 당시의 TV화면을 삽입해 보여주면서 다큐멘터리 요소가 많이 가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태수를 통해 관객들이 욕망과 권력의 세계를 정확하게 보기 바랐다"며 "그럴 때는 다큐적인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내레이션 형식을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의 보도화면이 담긴 장면에 대해서는 "현대사의 가장 비극이었고 제게는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다"며 당시의 상황이 이번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첫 화면에서 역대 대통령 당선화면들을 데칼코마니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대칭으로 봤을 때 객관적으로도 보이고 이질적으로도 보이고 새로웠다"며 "그렇게 한국사회를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검찰의 세계를 다룬 내용이다. 한 감독은 "검사의 욕망, 그들의 시작과 디테일들을 정확히 다룬 영화는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만든 동기를 밝혔다.

 태수 역의 조인성은 검사 역할을 만든 데 대해 "검사로서 직업적 모습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우성은 지난 영화 '아수라'에서의 역할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캐릭터 외피의 형상이 캐릭터가 가진 존엄성을 규정짓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로서는 두 캐릭터 다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검사 역할이 자신이 맡은 역할 중 가장 엘리트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배성우는 "사실 제가 지적이고 엘리트 위치에 있는 역할을 상당히 많이 맡았다. 외교관도 했고 의사역할은 사실 전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집안도 지적인 분위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네 명 중 유일하게 조직폭력배 역할로 나오는 류준열은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 "실제로는 집에서 쓰고 계신분이 계셔서 어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무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떨 때는 검사 같고, 어떨 때는 조폭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더 킹'은 설을 앞두고 오는 18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