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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수입차 '질주' 제동…'무늬만 법인차' 규제 영향

등록 2017.01.15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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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던/첨부/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무늬만 회사차' 과세 강화로 고급 수입차 질주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브랜드의 법인 구매 비중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허점도 지적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팔린 1억원 이상 수입차는 1만96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844대보다 13.9%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는 2008년 이후 지속 늘며 2015년에는 2만대를 넘어섰으나 판매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 역시 7422대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고가 수입차 판매량 감소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무늬만 회사차'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던 업무용 차량 비중은 지난해 35.7%로 전년 대비 5%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인 벤츠와 BMW의 법인 구매 비중도 대폭 축소됐다. 벤츠는 2015년 54.4%에서 지난해 42.1%로, BMW는 같은 기간 46%에서 40%로 줄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첨부/

 한편 수억원대의 고성능 스포츠카 등 초고가 브랜드는 여전히 법인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허점도 지적된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 가운데 1대를 제외한 52대가 모두 법인용으로 집계됐다.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법인 구매가 전년(3대)보다 대폭 늘어난 16대를 기록, 판매비중도 80%로 5%포인트 증가했다. 두 브랜드의 가격대는 4억~7억원대에 이른다.

 벤틀리와 포르쉐도 지난해 법인 구매 비중이 소폭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76.4%, 6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스포츠카처럼 업무용으로 보기 힘든 고가 수입차들이 여전히 법인용으로 구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운행기록을 편법으로 작성가능한 등의 허점이 있는 만큼 정부 규제가 더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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