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수입차 '질주' 제동…'무늬만 법인차' 규제 영향
정부의 '무늬만 회사차' 과세 강화로 고급 수입차 질주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브랜드의 법인 구매 비중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허점도 지적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팔린 1억원 이상 수입차는 1만96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844대보다 13.9%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는 2008년 이후 지속 늘며 2015년에는 2만대를 넘어섰으나 판매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 역시 7422대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고가 수입차 판매량 감소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무늬만 회사차'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던 업무용 차량 비중은 지난해 35.7%로 전년 대비 5%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인 벤츠와 BMW의 법인 구매 비중도 대폭 축소됐다. 벤츠는 2015년 54.4%에서 지난해 42.1%로, BMW는 같은 기간 46%에서 40%로 줄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 가운데 1대를 제외한 52대가 모두 법인용으로 집계됐다.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법인 구매가 전년(3대)보다 대폭 늘어난 16대를 기록, 판매비중도 80%로 5%포인트 증가했다. 두 브랜드의 가격대는 4억~7억원대에 이른다.
벤틀리와 포르쉐도 지난해 법인 구매 비중이 소폭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76.4%, 6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스포츠카처럼 업무용으로 보기 힘든 고가 수입차들이 여전히 법인용으로 구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운행기록을 편법으로 작성가능한 등의 허점이 있는 만큼 정부 규제가 더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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