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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기흥 대한체육회장 "2017년은 한국 체육이 바로 서는 시기"

등록 2017.01.16 09: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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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대한체육회가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이 2017년은 한국 체육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0월5일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오른 후 100일이 흘렀다. 그동안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산적한 업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체육인들의 화합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가 온전히 자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새 집행부를 꾸렸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앞으로 자신이 그린 밑그림에 색을 입힐 수 있다는 생각에 열중했다. 체육인들이 자신에게 보내주고 있는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힘이 난다는 게 이 회장의 얘기다.

 무엇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최고의 지원으로 한국 선수들이 최상의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미래 한국체육 100년의 새 이정표가 될 '대한체육회 아젠다 2020'의 초석을 다지는 것도 올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이기흥 회장을 만났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체육인들이 회장께 바라는 점은.

 "그동안 전문체육, 생활체육으로 분리·운영되면서 체육인간 갈등이 심했다. 또 체육단체 통합과정에서 체육인들의 위상이 폄하됐다. 이를 하루빨리 치유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2019년이면 창립 100년이다. 100년은 학교체육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생활체육을 통해 국민의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이끌고, 이걸 바탕으로 전문체육을 발전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스포츠로 행복한 나라, 사회 통합, 공정한 사회, 스포츠복지의 네 방향으로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자 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여전하다. 해결 방안은.

 "체육단체 통합의 효과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봐야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먼저 내부 조직과 운영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정관과 하위 규정이 안 맞는 문제 등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지역 체육회 및 지역 종목별 단체가 통합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통합 못한 단체에 대해서도 체육회와 시·도체육회와 합심해 올해 안에 원만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체육회 구성원들 간 유기적 협력도 기능 통합의 중요한 부분이다. 직원들과의 대화 채널을 수시로 가동하고 적극적인 노사 협의를 통해 상생의 해결방안을 찾겠다."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올해 계획은.

 "첫째, 체육인의 통합, 화합에 힘쓰겠다. 둘째, 체육단체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 셋째, 평창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대표선수 경기력 향상에 온 힘을 쏟겠다. 넷째, 진천선수촌 시대를 열어가겠다. 9월이면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가 완공돼 진천선수촌시대가 열린다. 다섯째,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이 선순환 융합하는 체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체육단체 통합으로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연계 융합·운영하고 유아, 청소년, 청년, 어르신 4단계의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을 확대 지원하겠다. 여섯째, 대한체육회 아젠다 2020을 수립,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스포츠전문 케이블TV를 설립하는 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대한체육회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인터넷 중계방송 ‘KOC TV’를 통해 공중파 TV 매체에 노출되기 어려운 소위 '비인기종목'의 인터넷 중계를 추진해 왔다. 우선, 스포츠전문 케이블TV 설립을 위한 1단계로 인터넷 중계방송 실시 후 2단계로 케이블TV 설립을 추진할 생각이다.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는 인터넷 중계방송을 실시해 전 국민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스포츠방송 서비스를 시대를 열어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체육회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경계를 허물고 동반 성장해 스포츠선진국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체육계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제도와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우선,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기획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정관 및 제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정관 및 제 규정 개정을 추진할 것이다. 예산배분 방식 변화를 위해 먼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스포츠 토토 분배금으로 2017년 기준 약 400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법 개정을 통해 토토 수익금 정율(50%)을 기금편입 없이 체육회가 직접 배분 받으면 5500억원(2015년 기준)정도 된다. 예산을 대한체육회에 맡게 주면 우리가 직접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효율적인 예산편성을 할 수 있다.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수익 확보에도 성과를 내려고 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진행 상황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좌우한다. 올해 대표선수 강화훈련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체육회는 역대 최대종목 최대인원인 7종목 130여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 8, 은 4, 동 8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특별(TF)팀을 작년 12월부터 가동 중이다. 체육회가 직접 스폰서를 유치할 수는 없지만 기존 체육회 후원사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후원 만족도를 높여 잠재 기업이 평창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는 데 일조하겠다. 또한 붐업 조성을 위해 오는 2월 동계체전을 평창에서 개최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체육회 운영에 어려움이나 고충은 없나.

 "이러한 시국에서는 체육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또 대한체육회와 정부와의 관계는 상호 협력하는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정부는 스포츠정책을 입안하고 체육회는 잘 집행하는 역할분담이 되어 있다. 앞으로 정부와 협력할 것은 잘 협력하고 체육회의 자율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그 동안 체육계에 만연했던 각종 비위를 뿌리 뽑기 위한 방안은 있나.

 "한국체육은 이제 스포츠강국을 넘어 스포츠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적 추세에 맞는 클린스포츠 환경 조성을 서둘러야 하고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체육단체의 자정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체육회는 인권교육 및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스포츠인권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국가대표 선수 대상 페어플레이 정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깨끗하고 투명한 체육환경 조성을 위해 홍보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겠다. 또한 문체부가 직접 운영해 온 스포츠비리신고센터를 체육회로 이관 받고 체육계가 스스로 정화하고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은퇴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현재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용한 생활체육지도사가 약 2600명인데, 이들은 모두 2년 계약직이다. 이 고용인원을 3000명으로 늘리고, 정규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김부겸 국회의원과 함께 직원 1000명 이상 기업들은 은퇴선수 1명씩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하면 500개 가까운 일자리가 생기고, 공기업 약 300개까지 합하면 대략 800명의 직장 체육지도사 일자리가 생긴다. 이처럼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은퇴선수 및 현역체육인의 일자리창출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체육계의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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