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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혜성에 대한 진실을 풀어놓다

등록 2017.01.15 10: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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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혜성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혜성은 수천 년 동안 실존 여부보다는 불길한 전조와 악령으로 상징화됐다.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두려움을 거쳐 신화와 예언, 그리고 호기심과 의문이 남았다. 신비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셈이다.  

 '코스모스'로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과학 지식을 비롯해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망라해 혜성을 톺아본다.

 세이건 서거 20주년을 기념해 사이언스북스가 1985년 초판본을 새롭게 번역해 내놓은 '혜성'이 그 산물이다.

 혜성에 매료된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오랫동안 미신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혜성이 과학적 탐구 대상이 되고(1부), 혜성의 생성과 소멸을 각각 태양계의 진화와 대멸종과 관련지어 설명하며(2부), 우주 탐사 시대에 혜성의 가치·의의·전망을 논하는(3부) 과정을 좇다보면 온갖 오해로 치장된 혜성의 속살이 살며시 드러난다.  

 영화로도 옮겨진 SF소설 '콘택트'에서 감수성 어린 수련함을 뽐냈던 세이건의 문체가 '혜성'에서는 그의 뛰어난 상상력과 깊은 통찰까지 아울렀다. 초판이 나온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책이 담고 있는 지식과 가치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과 함께 세이건의 '코스모스 3부작'을 구성한다. '코스모스'가 우주 전체를 개괄하는 지도, '창백한 푸른 점'이 우주 탐사 시대의 항해록이라면, '혜성'은 미신과 맹신의 시대를 극복한 인류의 자서전인 셈이다.

 세이건이 자신의 부인이자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1980·2014)의 제작자로 명성 높은 앤 드루얀과 함께 썼다. 김혜원 옮김, 488쪽, 사이언스북스,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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