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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후보 “한국노총이 시민의 촛불을 지키고, 노동자 삶을 바꿔내야”

등록 2017.01.15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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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박근혜 정권 심판’ ‘친(親) 노동자정권 수립’ ‘사회개혁’.

 조합원 84만 명이 속한 국내 최대 노동단체 한국노동조합 총연맹(한국노총)의 제26대 임원 선거에 위원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주영(56)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 위원장이 천명한 ‘3대 목표’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 사무총장 후보인 이성경 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기호 1번’으로 출마했다.

 김 후보는 “촛불이 모여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 강추위도 결코 1000만 촛불을 막지 못 한다. 어린 여고생의 당당했던 시국선언은 내게 감동을 줬디”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한없이 부끄러웠다. 어린 학생들마저 길거리에 나와야 하는 이 나라의 어른이자 노동자인 것이…”라고 고백한 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와야 하는 나라가 아니라 꿈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줘야 하지 않느냐”며 “한국노총이 촛불의 주역이 돼 시민의 촛불을 지키고, 노동자의 삶을 바꿔내야 한다”는 말로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3대 목표를 주창하고 그 실천 방법을 알렸다.

 첫째, ‘부패 재벌 정권 심판, 정권 교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7.0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7.01.06.  [email protected]

 김 후보는 “IMF 이후 20년 동안 노동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부패한 재벌 정권은 노동자를 노예로 전락시켰다. 노동 개악을 통해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고, 재벌의 배를 불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부끄럽게도 한국노총은 이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하지 못 했다. 산벌과 단사의 이견, 현장의 투쟁 동력을 핑계로 주저하고 머뭇거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앞장서서 부패 재벌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노동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의 땀과 눈물을 아는 정권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재벌 개혁’이다.

 김 후보는 “1900만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같은 일을 하고도 월급은 절반인 데다 고용 불안에 떨어야 한다. 중소기업 노동자는 잔업, 철야, 특근이 일상화한 것도 모자라 공장 해외 이전 위협에 시달린다. 대기업 정규직은 장시간 노동과 비정규직 확대로 일자리마저 줄어든다”며 대한민국 노동 시장의 불합리한 현실을 개탄했다.

 이어 “이 모두 부패한 재벌의 탐욕에서 시작했다. 재벌을 바꿔내지 않고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위원장이 되면)한국노총이 재벌 개혁의 가장 선두에서 투쟁할 것이다. 무노조 재벌 기업에 강력한 노동조합을 건설하겠다. 족벌 세습경영의 부패구조를 반드시 척결하는 투쟁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이 사무총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이 사무총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email protected]

 셋째, ‘혁신’이다.

 김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술 발전은 노동자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동이 자유로운 자본은 더 낮은 임금을 찾아 이 땅을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협박한다”며 “70년 한국노총은 이제 변해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고, 변화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의 미래도, 노동의 미래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노총은)단기 투쟁에 매몰돼 형식적인 집회만 열고 있지는 않은가. 말로만 현장을 외치며 힘든 현장은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상층은 기득권 세력이 돼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자성하며 “뼈를 깎는 혁신, 개혁이 이뤄야 한다. 이는 스스로 개혁 대상이 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저 자신 스스로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위원장과 임원들이 임기 중에 정계로 진출하는 길을 봉쇄하겠다. 저와 집행부의 혁신부터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변화를 준비하고, 변화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한국노총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넷째, ‘통합’이다.

 “(한국노총은) 100만 조직이라지만, 함께 단결하지 못 한다면 결코 100만 조직이 될 수 없다“며 “위원장에 당선된다면 즉각 우리 안의 차이와 갈등을 해소하는 총연맹 차원의 대책과 기구를 만들겠다. 조직 간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중립 기구를 설치하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가 출마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06.  [email protected]

 다섯째, ‘현장, 조합원 주권’이다.

 김 후보는 “노동현장은 죽어가고 현장 노동자는 고용 불안과 노동 착취에 시달리나 한국노총은 현장 노동자의 피눈물을 외면해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 달라지겠다. 현장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겠다. 위원장과 임원들이 가장 힘든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가겠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 대장정을 당장 시작하겠다. 노동 현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한국노총의 주권을 현장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 방법으로 “조합원이 직접 참여하는 혁신기구와 중앙정치위원회를 구성하고, SNS를 활용해 조합원과 직접 소통하겠다. 소외당한 현장이 없도록 선거인단 확대를 통해 중소 노조 참정권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며 “노총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노총의 중심은 현장이다. 한국노총의 조합원 주권시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여섯째, ‘조직 획대, 역량 강화, 사회 연대 일상화’다.

 김 후보는 “180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 중 조직화한 노동자는 10%도 되지 않는다. 또한 전체 노동자의 60%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다”며 "지금의 노동 환경이 지속한다면 기형적으로 거대해진 자본 앞에서 노동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 거대 자본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조직 확대와 역량 강화, 그리고 사회 연대의 일상화를 지금 바로 실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왼쪽)과 이 사무총장 후보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김주영, 이성경 후보 출정식 및 선대본 발대식에서 김 위원장 후보(왼쪽)과 이 사무총장 후보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1.06.  [email protected]

 이를 위해 그는 “10만 비정규직 조직을 건설하고, 소외당한 노동자와 영세기업 노동자의 조직화를 추진하겠다. 정치학교 설립과 조합원의 지방자치단체 선거 지원을 통해 정치 역량을 강화하고, 정책 역량을 향상하겠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범국민 연대체를 시민사회와 함께 추진하고, 이념적 지향점이 유사한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일상화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선거 이후 매주 현장을 찾았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뒤, “동지들과 함께 한, 그때의 소주 한잔과 그 안에 담긴 쓴소리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20년 노동운동의 길에서 얻었던 신념과 동지들의 믿음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한국노총, 통합과 혁신으로 만들겠다. 노동자의 일자리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가열찬 투쟁으로 지키겠다. 부패 재벌 정권 심판, 노동자 중심 정권 교체, 사회 개혁 투쟁 등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노총이 촛불의 주역이 되고 시민의 촛불을 지킬 수 있도록 제가 한국노총을 재건하는 횃불이 되겠다. 변하지 않는 마음,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합원 동지들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시 한 번 서약했다.

 한편, 김 후보는 원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2002년 전국전력노조위원장에 선출된 뒤 무려 4선을 했다. 2012년 9월 공공노련 초대 위원장에 오른 뒤 지난해 9월 3선에 성공했다.

 이번 한국노총 선거는 오는 2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선거인단 3125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접 선거로 치러진다. 김주영·이성경 조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위원장 후보)·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사무총장 후보) 조가 2파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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