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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올스타]'MVP' 강아정 "식상할까봐 더 열심히 뛰었다"

등록 2017.01.15 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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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15일 오후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가 종료된 뒤 시상식에서 MVP로 뽑힌 블루스타 강아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15.  ppljs@newsis.com

【용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스타전에 새로운 얼굴이 너무 적어서 팬 분들이 식상하게 느낄까봐 더 열심히 뛰었어요. 후반기에는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생애 두 번째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강아정(28·청주 KB국민은행)의 말이다.

 강아정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6득점 7어시스트로 활약해 블루스타(삼성생명·신한은행·KB국민은행)의 102-100 승리에 앞장섰다.

 강아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가운데 41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위 김단비(신한은행·14표)를 27표 차로 따돌렸다.

 이날 '슈퍼루키' 박지수(KB국민은행)가 결승골을 넣는 등 12득점 7리바운드로 화려한 올스타전 데뷔전을 치렀지만, MVP는 강아정의 차지였다.

 2014~2015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MVP를 품에 안은 강아정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강아정은 "얼떨떨하다. 블루스타 선수들과 '이기자, 지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즐기는 날이기는 하지만 이기고 가자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MVP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년 전에는 청주에서 열렸고, 홈에서 올스타전이 열려 MVP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잘해줬는데 제 이름이 불려서 굉장히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놀랐지만 당연히 기분은 좋다. 남들은 한 번도 못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두 번이나 받았다"며 "잘 웃고 즐겨서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결승골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강아정은 "약속하거나 감독님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지수가 골밑으로 들어오니 선수들이 눈치껏 한 것 같다"며 "마치 패턴을 짠 것처럼 잘 돼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강아정이 올스타로 선정된 것은 벌써 9번째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윤아, 김단비(이상 인천 신한은행), 이경은(구리 KDB생명)이 나란히 9차례 올스타로 나섰다. 이 중 최윤아를 제외하고 모두 올 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15일 오후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가 종료된 뒤 시상식에서 블루스타 강아정이 MVP로 뽑히자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1.15.  ppljs@newsis.com

 강아정은 "매번 보던 선수들이 많고, 새로운 선수들이 적었다. 기존에 계속 올스타전을 뛰던 선수들이라 관중들이 식상할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며 어린 선수들의 선전을 바랐다.

 3번만 더 올스타로 선정되면 변연하가 가지고 있는 역대 올스타전 최다 출전 기록(12회)에 타이를 이루는 강아정은 "팬 분들이 뽑아주시는 것이니 많이 할수록 좋지 않겠나"며 미소를 지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강아정은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뜻깊게 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은 전반기에 6승15패에 그쳐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강아정은 "시즌 초반 즐기면서 한 것 같다.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지다보니 경기 보는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며 "붙잡고 있으니 안되더라. 우리 팀이 현재 연승은 없고, 5연패 중인데 연승이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강아정은 "요즘 경기를 뛰다 보면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나에게 맞추려다보니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는 것 같다"며 "변연하, 김정은 등 잘한 언니들을 보면 본인 실력에 다른 선수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후배 실력에 맞춰 경기를 풀어나간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숨을 내쉰 강아정은 후반기에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반전을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박)지수도 신인이라 힘들텐데 평가가 냉혹한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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