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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대학 강연정치 '찬·반' 엇갈려

등록 2017.01.16 1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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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 여·야 주자 잇따라 초청해 토론회
 정치 참여 유도  VS 정치지향 편향 우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조선대학교가 대권 주자들을 잇따라 초청해 토크쇼 형식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청년과 시민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진리탐구의 장인 상아탑에 자칫 정치지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조선대는 16일 고(故) 백남준과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 위대성을 기리는 '백남준/스티브 잡스 지구촌 시민대학'을 설립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오는 18일 첫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대학은 이달부터 1년간 운영하며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무료로 청강할 수 있다.

 조선대는 반 전 총장에 이어 여·야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정운찬,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유승민, 이재명 등의 정치인을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다.

 고은 시인,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 소설가 조정래·한강, 지휘자 구자범씨 등 문화예술인과 엄홍길, 박세리, 기보배, 박지성, 박찬호, 양학선 등 스포츠 선수도 초청 대상이다.

 광주지역 대학 중 총학생회에서 특정 대권 주자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진행한 사례는 있지만 대학 측이 유력 대권 주자 대다수를 불러들여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제4차 산업시대에 대비해 창의와 혁신이라는 화두를 지역민과 함께 성찰하기 위해 시민대학을 개설한다"며 "시민대학을 통해 지역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대학이 유력 대권 주자를 연이어 초청하는 데는 청년과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표면적인 긍정론이 있다.

 여기에 외연을 확장하려는 대학 측과 '정치 1번지'인 광주시민들과의 교감을 넓힐 수 있다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안팎에서는 대학 측이 대선 주자들을 대거 불러모으는 것이 내실 강화보다는 겉포장에 치우친 정치지향적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이 정치권과 유착될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처럼 교수들이 권력에 기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한 대학 교수는 "대학이 정부 지원금에 얽매여 있는 상황에서 대권 주자들과의 관계 설정은 달콤한 유혹이다"며 "대학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예속되거나 정치인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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