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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발레단' 대작 신작 풍성…'안나 카레니나' & '오네긴'

등록 2017.01.16 18: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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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국립발레단)

【서울=뉴시스】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국립발레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겸 단장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이 주목 받는 대작들로 수놓는다.

 국립발레단이 국내 초연이자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안나 카레니나'가 가장 눈길을 끈다. 오는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소설 중 한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1877)를 토대로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이 발레 작품으로 그려내 2014년 10월 12일 취리히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비극적 운명을 짊어진 주인공의 이야기와 함께 아름답고 슬픈 선율의 라흐마니노프 음악, 정제된 고전 의상 또한 감상 포인트다.

 취리히뿐 아니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도 호평 받은 이 작품은 여주인공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비톨드 루토슬라브스키의 교향곡과 실내악 반주를 배경으로 여주인공의 운명을 안무로 생생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푹과 의상 디자이너 에마 리오트가 2월 중 내한, 공연에 출연할 주요 배역을 캐스팅하고 캐스팅에 맞춰 의상 피팅을 진행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공연이다. 국립발레단은 이와 함께 2017년 모든 정기공연의 마지막 회차 공연을 '패션 커넥티드 데이'(가제)로 지정, 국민들과 함께 세계인의 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하기를 기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효형의 세 번째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5월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주목된다.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소재로 삼았다. 불행하고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작품들을 남기고 27세에 요절한 그녀를 기억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서울=뉴시스】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사진=국립발레단)

【서울=뉴시스】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사진=국립발레단)

 2015년 첫 안무작인 '요동치다'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 초청됐던 강효형은 지난해 '빛을 가르다'를 통해 안무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올해 첫 정기공연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에서 총 5차례 공연 중 4차례를 매진시킨 '잠자는 숲속의 미녀'(안무 마르시아 하이데)(3월 22~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포문을 연다.

 역시 지난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스파르타쿠스'(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6월 23~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다시 찾아온다.

 '발레 갈라'(6월 17~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트로이 게임(Troy Game)'이 눈길을 끈다. 25분 정도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런던컨템포러리댄스시어터의 창립멤버인 안무가 로버트 노스의 안무작으로 1974년 10월3일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됐다. 발레를 기본으로 태극권, 합기도, 카포에이라 무술과 브라질 바투카다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힘을 과시하며 서로 경쟁하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은연 중에 남성우월주의를 비꼬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발레단 시그니처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12월 16~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올해 연말도 장식한다.

 이와 함께 단원들의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하기 위한 'KNB 무브먼트 시리즈 3',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의 공연과 국립발레단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갈라들을 선보이는 '라이징 스타스 3 갈라'도 준비됐다.

【서울=뉴시스】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Universal Ballet)

【서울=뉴시스】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Universal Ballet)

 또 신무섭 부예술감독, 박일 발레마스터, 그리고 5명의 단원들의 개성이 뚜렷이 들어간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블랙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2월 11~12일 국립극장 달오름)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국립발레단 단원 박슬기(수석무용수), 변성완(코르드)은 오는 2월 2일과 4일 벨기에 안트베르펜 시립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벨기에 플랑드르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에서 주역인 '예기나'와 '크라수스' 역으로 초청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세계적인 무용수인 이반 바실리에프(스파르타쿠스 역), 알렉산더 볼치코프(크라수스 역)과 함께 한다.

 한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은 예술과 행정을 아우르는 유연한 리더십 등을 인정 받아 연임(임기 3년)이 결정됐다. 올해 보기 힘든 희귀작, 장대한 스케일의 드라마 발레, 대중성 높은 인기작, 그리고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다재다능한 기량과 탄탄한 테크닉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국립발레단 정체성을 더욱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극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레 버전으로 만든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과 거장 존 크랑코의 천재적인 안무가 이상적으로 배합된 수작이다. 200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발레단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선보였다.

 어긋난 사랑과 뒤틀린 운명 그리고 안타까운 이별을 인물 간의 극적인 심리변화와 함께 깊이 있게 그려낸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이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이자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희극발레 '돈키호테'(4월 5~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가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정기공연 포문을 연다.

【서울=뉴시스】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Universal Ballet)

【서울=뉴시스】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Universal Ballet)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1869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했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루드비히 밍쿠스의 경쾌한 음악이 극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정통 희극발레다.

 남성미 넘치는 투우사들의 춤, 정열적인 집시들의 춤, 화려한 결혼식 파드되 등 고난도 테크닉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 발레의 자랑으로 통하는 '심청'(5월 5~7일·장소 추후 공개)도 기대작이다. '발레 한류'를 이끈 작품으로 발레의 종주국 러시아와 프랑스를 포함한 15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공연으로 오는 2월17일 '예술의전당 제3회 예술대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모던 발레를 흥미롭게 풀어낸 '디스 이스 모던'을 통해서는 모던 발레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와 '젝스 텐체', 관객과 함께 만들어내는 즉흥예술인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7'과 독일 출신의 중견 안무가 레이몬다 레벡의 신작을 소개한다. 이번 '디스 이스 모던'은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매 여름의 포문을 여는 '제 7회 대한민국발레축제'(6월 8~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과 마찬가지로 유니버설발레단도 올해 피날레는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월 21~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로 장식한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2017 유니버설발레단 월드투어'로 발레 한류를 이어간다. 10월 콜롬비아 보고타의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서 '발레 춘향', 11월 콜롬비아 깔리 컨벤션센터에서 모던 발레 '디스 이스 모던'을 소개한다. 이번 해외 투어는 보고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과 현지 공영방송을 통한 생중계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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