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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종합]신문선 교수 "권오갑 총재의 150억 언급은 부정행위"

등록 2017.01.16 17:53:46수정 2017.01.16 23: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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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에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들의 선거 투표를 앞두고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신문선 후보는 선거인수 23명 중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표 1표를 기록해 K리그 총재 선거에 낙선했다. 2017.01.16.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에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들의 선거 투표를 앞두고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신문선 후보는 선거인수 23명 중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표 1표를 기록해 K리그 총재 선거에 낙선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권오갑 현 총재의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1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

 신 후보는 총 선거인단 23명 중 5명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그쳤다. 반대 17표, 무효 1표다. 당선을 위해서는 과반이 넘는 12표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신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뒤 "나는 지지 않았다. 패하지 않았다.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는 프로축구계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프로축구는 변해야 한다"면서 "자신들만의 리그가 아닌 특별한 상품을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얻은) 5표는 프로축구 발전에 큰 울림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맹이 잘못하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신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권오갑 현 총재의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총재가 일부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스폰서 비용으로 150억원(4년 간)을 내겠다"고 말해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연맹 총재직을 맡아온 권 총재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 후보의 낙마로 정관에 따라 당분간 연맹의 수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 후보는 "(투표 전) 대의원들에게 악수하면서 (150억원)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들이 내 눈을 못 보지 않느냐"면서 "(연간 스폰서 비용에 버금가는) 35억원에 4년을 곱하면 140억원이다. 그것을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인데 이는 정당하지 않다. 후보의 당락을 떠나 프로축구 문화의 한 척도를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잘못과는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인 신 후보는 "경기는 끝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나 반칙이 있었더라도 이의를 신청해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 결과에 대해 승복하겠지만 5표의 울림은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이어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게임을 했다.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는데 이는 승부조작이나 심판 비리와 같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면서 "이 역사는 한국 프로축구가 민주화되고 개혁되는데 틀림없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에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총재 선거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문선 후보는 선거인수 23명 중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표 1표를 기록해 K리그 총재 선거에 낙선했다. 2017.01.16.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에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총재 선거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문선 후보는 선거인수 23명 중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표 1표를 기록해 K리그 총재 선거에 낙선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그는 또한 "앞으로 연맹을 지켜볼 것이다. 권오갑 후보가 4년 간 스폰서피 150억원을 내겠다고 대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입후보한 후보를 떨구려했던 행위에 대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연맹측은 "전혀 들은 바 없는 이야기다.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5표를 얻은 것을 두고는 "23표 중 5표가 아니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진영논리가 아니지만 (23표 중) 현대가(家)의 표가 3표, 축구협회 표가 2표다. 5표가 나왔다는 것을 굉장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숫자상 무모한 싸움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후보는 "나를 지지했던 5명의 대의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당당하게 이야기하겠다. 등록하지 않은 선수와 뛰면서 숫자상으로는 패했을지 모르지만, 지지해주신 분들의 목마른 이야기와 그들이 희망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지지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총재직에 당선됐을 경우 타이틀 스폰서 유치를 위해 세워뒀던 구상도 소개했다.

 "35억원의 타이틀 스폰서 금액을 사랑의 열매나 유니세프와 같은 사회적 기업에 돌려주는 방안도 생각했다"는 신 후보는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전제로 다국적 기업 및 국내 유수 기업들과 협의를 했다. 내가 총재가 되면 적극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 교수는 "고민해보겠다. 다시 선거가 열릴 때 후보로 나서 또 다시 개혁을 이야기 할지는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그는 "반대표를 준 대의원들에게도 부탁드린다. 한국프로축구는 변해야 한다. 오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회원사로서 부정식품을 만들어서 파는 연맹이 아니라, 부정식품인 승부조작하는 리그가 아니라, 건강하고 질 높은 제품을 생각하고 광고 활동을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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