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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영장심사 앞둔 삼성, 비장한 각오로 '총력전 준비'

등록 2017.01.17 10:40:59수정 2017.01.17 14: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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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01.13.  stoweon@newsis.com

"외부 법무법인과 공조 통해 영장 청구 기각 필요성 강조할 계획"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루앞둔 17일 비장한 각오 속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최선의 법리적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자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법무팀에서 내일 있을 법원 심리를 준비 중"이라며 "외부 법무법인과의 공조를 통해 영장 청구 기각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사태가 더이상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다. 이미 경영전반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아왔지만 '총수 부재'라는 상황은 차원이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특검에서는 양재식 특검보와 한동훈 부장검사, 김영철 검사가, 삼성 측에서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 변호사와 이정호 변호사가 나서 특검 측과 법리공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사내 법무팀은 관계사 인력들까지 포함하면 약 300여명 정도의 규모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고용하는 로펌은 매 사안마다 다르지만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내외부 인원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이건희 회장은 특검 변호인단 구성에서 김앤장 등 대형 로펌과 손을 잡지 않았다. 당시 삼성은 호화 변호인단을 갖추기보다는 실무에 능한 판사 출신의 변호인 중심으로 법무팀을 꾸려 승부를 걸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반적인 소송에서 힘을 써 왔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총수의 구속이라는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더 신중하게 법무팀을 꾸리려고 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법적 대응에 모든 기업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하면서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내세웠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를 위한 컨설팅 계약금 220억원을 특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삼성은 특검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전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 회장 등 나머지 삼성 수뇌부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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