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시향 객원지휘자 "헌신적 단원들·매너 관객들 인상적"

등록 2017.01.17 13:41: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마르쿠스 슈텐츠, 20~21일 취임 연주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시향의 명성은 국제무대에 이미 알려졌어요.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고 그것이 세계 투어로 증명됐죠. 모든 클래식 관계자 관객, 다른 오케스트라는 잘 알 겁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이 올해 첫 도입한 수석 객원지휘자가 된 마르쿠스 슈텐츠(52·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가 오는 20~21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임 연주회를 연다.

 3년 동안 또 다른 수석객원지휘자인 티에리 피셔(60)와 함께 서울시향에 몸담게 된 그는 "레퍼토리를 통해 오케스트라 섹션 별로 발전을 시키고 그 발전이 조화롭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독일 출신의 슈텐츠는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젊은 시절 탱글우드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한 그는 2003년부터 12년간 쾰른 필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했다. 런던 신포니에타의 수석 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2015∼2016시즌부터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그동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보스톤 심포니 등 세계적인 악단을 객원 지휘했다.  

 그가 서울시향의 객원수석 지휘자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으로 협력을 해나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는데 매우 기뻤죠. 앞으로 오케스트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도 들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안정화,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 깊게 공감했어요. 이보다 더 적합한 발전 방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2014년 독일 명문 악단 쾰른 필하모닉(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을 이끈 뒤 2015년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선보여 호평 받았던 그는 당시 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현악 파트는 한 마음으로 소리를 냈고, 목관은 말러의 특징을 잘 이해했으며 금관은 에너지가 넘쳤죠. 음악을 잘 연주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춘 거예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이 부분들을 본인이 어떻게 조화롭고 유연하게 가져갈 지가 과제라는 판단이다. "단원들은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고 뮤지션십이 뛰어나요. 오케스트라에 대한 헌신도 인상적이었어요. 음악의 역동성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국제적인 명성의 지휘자들과 세계적 수준의 연주력을 지닌 단원들과 함께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갈 거예요."

 서울의 청중에 대해서는 "아주 깜짝 놀랄 정도로 반응이 열광적이고 뜨거운 '매너 있는 관객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쾰른 필과 함께 내한했을 때 따듯한 환영을 받았어요. 관객이 집중해서 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단원들과 지휘자와 공감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그 지점이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했죠. 젊은 관객층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뮤지션도 많습니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단원들과 박현정 서울시향 전 대표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케스트라가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의도적으로 거기에 대한 세부사항을 보려고 하지 않아요. 그것보다 제가 오케스트라에 대해 느낀 경험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겸 상임작곡가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2017.0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겸 상임작곡가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서울 청중에 대해 "원더풀"이라고 세 번 외치는 등 밝은 성격과 인자한 웃음이 인상적인 슈텐츠는 객원 수석지휘자가 이번에 서울시향에 새로 만들어진 직책이지만 본인에게는 낯설지 않다고 했다.

 "볼티모어 심포니에서도 수석 객원 지휘자로 함께 하고 있죠. 이 직책의 역할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예술적인 부분이겠죠. 연주력의 질 말입니다. 이제 한국에 몇주간 머물 테인데 수석 객원지휘자로 여러 열린 방향으로 제안을 드렸어요. 아직 구체적인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육, 해외 진출, 콘서트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오케스트라와 협력을 해나갈 겁니다."

 '낭만주의 시대의 혁명가들'이라는 부제를 단 슈텐츠의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 무엇보다 100년 만에 발견된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를 서울시향이 아시아 초연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짙게 드러나는 슈만 교향곡 2번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30년 만에 내한하는 헝가리의 피아노 거장 데죄 란키(66)는 자신의 장기인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슈텐츠는 "'장송적 노래'라는 특별한 곡이 재발견되는 특별한 시간이죠. 서울시향이 얼마나 훌륭하고 발전적으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를 꼽으라면 이번 주가 될 것"이라며 "짧지만 하모니에 다양한 색채가 담겨 있는 곡이라 저 역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슈만 교향곡 2번은 생각의 자유로움을 담고 있어서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명암을 표현하는데 좋을 거예요. 번스타인에게서 페르소나,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배웠는데 그 가치를 잘 전달하고 싶어요.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음악의 힘을 믿죠."

  진은숙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역 겸 상임작곡가는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이번 시즌은 그 첫 번째 시도에요. 본래 '장송적 노래' 역시 샤를 뒤투아의 지휘로 싱가포르에서 초연할 예정이었는데 우리가 선수를 쳤죠. 이 곡이 아시아 초연이 되기까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와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이 본격적으로 서울시향과 함께 하기에는, 레퍼토리가 미리 정해지는 업계 관례상 힘들지만 올해 안에 임명을 해 다음 시즌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재작년에 10년 간 서울시향을 이끌어주신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사임하신 뒤 작년과 올해 새로운 10년을 구축하는 해였다"며 "상임지휘자는 1년 넘게 320명을 검토하고 그 중에서 40명을 추렸어요. 우선 수석 객원지휘자 두 분이 힘을 보태주실 텐데 희망사항은 올해 내 상임지휘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