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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의 '한국 없는 밤'…"최순실 불똥"

등록 2017.01.17 14:55:28수정 2017.01.17 1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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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안내 비석.(사진 전경련 제공)

글로벌 정치 경제 인사들과 교류 장이자 한국 알리는 대표 이벤트 무산돼
 최순실 여파 등으로 2009년이래 처음…"민간 외교 행사 무산 아쉬워"   

【서울=뉴시스】김준모 기자 =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매년 현지에서 열렸던 '한국의 밤' 행사가 올해는 무산돼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이 행사는 그동안 글로벌 정치 경제 인사들과의 교류의 장이자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 이벤트로 평가돼 왔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밤 행사는 정치·경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 토론장인 다보스포럼 기간 중 현지에서 부대 행사로 매년 열려왔으나 올해는 무산됐다. 

 전경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포럼 참석차 현지를 방문한 각국 정상과 기업 대표 등을 초청해 한국과 한국 기업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첫 행사는 2009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열렸다. 첫 행사땐 조석래 당시 전경련 회장과 한승수 국무총리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밤 행사는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잡아 지난해까지 총 8차례 열렸다. 지난해엔 '문화융성'을 주제로 행사가 열려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나라 문화사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밤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엔 국내 정재계 인사 뿐만 아니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휴 그랜트(Hugh Grant) 몬산토 회장, 데이비드 시턴(David Seaton) 플루오르 회장, 리차드 노드(Richard Gnodde)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등도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올 해 개막하는 제47차 다보스포럼에선 그러나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리지 못한다. 이 행사를 주관해 왔던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존폐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정을 잡지 못했다.  

 한국의 밤 행사 자체가 구설수에 오른 것도 행사 무산의 이유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4년 1월 한국의 밤 행사에서 당시 이미경 CJ 부회장이 대통령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에 청와대가 불쾌해 했고, 이후 청와대가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주문했다는 논란이 최근 벌어지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정재계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도 한국의 밤 행사 무산의 원인이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효성 조현상 사장 정도가 올 해 포럼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로 불참했다.

 포럼에 참석하는 정부 인사 중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가장 고위급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불참했다. 대통령이나 대통령 특사가 참석했던 예년과 달리 위상이 줄어든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의밤 행사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서로 친분을 쌓고 정계인사들이 물밑 접촉을 하는 창구로 볼 수 있다"며 "민간외교 활동이 하나로 볼 수 있는데 행사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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