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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트럼프 '폭탄 관세' 경고에도 자신감…BMW "멕시코 공장 건설"

등록 2017.01.17 14: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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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 중 조명 때문에 질문자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등 손으로 가리고 있다. 2017.01.12 

BMW 이사 "트럼프 발언 놀랍지 않다"
독 자동차산업협회 "미 의회가 트럼프 정책 지지할지 의문"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35% 관세 부과' 경고에도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MW의 페터 슈바르젠바우어 미니·롤스로이스 담당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뮌헨의 한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은 딱히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슈바르젠바우어 이사는 BMW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공장을 건설해 2019년부터 BMW 3 시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트럼프 때문에 바꿀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BMW 측은 한편으로는 트럼프 당선인과 얼굴을 붉힐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켄 스파크스 BMW 북미 지사 대변인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에 위치한 자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8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1만1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BMW는 2018년 BMW X7 생산에 맞춰 10억 달러(1조1800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스파크스 대변인은 "BMW는 미국에 상당한 헌신을 했다"며 "22년 전부터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영국 더 타임스, 독일 빌트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BMW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차를 팔 계획이라면 3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주장을 놓고 유럽 내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독일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말하는 폭탄 관세가 현실화되면 독일 수출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 자료를 보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차량 130만 대를 팔았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신규 자동차 판매량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할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비스만 회장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실제로 추진될 지는 불분명하다며 입법권을 쥔 미 의회가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정치적 지지를 보낼 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포드, GM,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도요타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서도 멕시코가 아닌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시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트럼프의 폭탄 관세 정책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저해하고 취약하게 만들어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미국이야말로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럽국들이 자신감 있는 자세로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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