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남기업, 올해 새주인찾기 가능할까?

등록 2017.01.1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는 적막감이 돌고 있다. 2015.04.09.  choswat@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기업이 지난 두번의 실패를 딛고 올해는 새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매각에 걸림돌이 됐던 자회사 수완에너지 분리매각이 이번에는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경남기업 및 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경남기업이 보유한 수완에너지 보통주 420만주와 대출원리금채권의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경남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경남기업의 수완에너지 분리매각은 지난해 말 불발된 뒤 진행하는 다섯번째 도전이다. 경남기업은 지난 10월 영인기술-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수완에너지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본계약에는 실패했다.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의 자회사로 광주 소재 LNG열병합 사업체로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한 수완에너지 매각가격은 400억~5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차 매각 때 영인-이투 컨소시엄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가격합의에 실패, 본계약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수완에너지 분리매각을 성공하지 못하면 올해 경남기업의 새주인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기업에 수완에너지가 포함되면 예상 매각가가 2000억원대까지 오르는데, 이렇게 수백억을 더 주면서까지 경남기업과 성격이 다른 수완에너지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경남기업 매각 당시 삼라마이더스그룹(SM)을 포함 6곳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본입찰 전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인수의향을 보였던 업체들이 본입찰을 포기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는 적막감이 돌고 있다. 2015.04.09.  choswat@newsis.com

 또한 올해 건설업황도 분수령이다.

 경남기업은 지난 2015년 3월27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완전자본잠식되면서 상장페지됐다.

 법정관리 이후 매각이 진행됐던 지난 2년보다 올해 건설경기는 더욱 침체될 전망이다. 이에 경남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최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과 경남기업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기업들이 매각에 더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법정관리 기간 동안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5위까지 추락했다"며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에 이어 경남기업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남기업 매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