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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 안되고 생계도 막막' 서문시장 노점상 이중고

등록 2017.01.17 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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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의 지원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구제 사각지대에 있는 인근 노점상인의 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성금 지원 등 법적 테두리에서 제외돼 피해 회복이 막막한데다가 불분명한 화재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영업재개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한겨울보다 더 추운 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화재가 난 4지구 인근에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3m 높이의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 울타리 속에는 화재가 난 4지구 건물뿐만 아니라 인근 노점상 90여개도 포함됐다.

 때문에 노점상인들은 적어도 4지구 건물 철거 전까지는 장사를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서문시장 노점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노점상인)는 사업자등록증도 없고 바라는 것도 크게 없다. 불이 나고 (노점에) 접근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생활고가 심해져 빨리 장사를 재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그것 뿐”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선 2005년 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 2지구의 경우 건물 재건축 당시 공사차량이 오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 한해 노점상인들이 계속적인 상행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4지구 화재의 경우 노점상에 대한 피해상인들의 원성이 커 장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4지구 피해상인들이 당초 서문시장 화재발화 원인을 노점상에 맞춰 온데다가 소방차가 노점상으로 인해 도로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주장하기 때문.

 특히 서문시장 노점상의 경우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구조물로 중구청의 관리대상이 아닌 단속대상이다.

 중구는 그간 서문시장 활성화와 소상인 배려를 위해 노점상 상행위를 암묵적으로 용인해왔지만, 이번 화재로 노점상에 대한 문제가 재조명되자 입장표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노점상 재설치 여부와 관련, “건물 철거 후 일부는 입점할 수도 있겠지만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이 모든 것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4지구 건물 철거도 전에 노점상 재설치 여부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 “서로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청 차원에서 신경 쓸 것”이라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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