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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운명의 날', 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 판가름…재계 '초긴장'

등록 2017.01.18 06:10:00수정 2017.01.18 1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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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01.13.  stoweon@newsis.com

18일 이 부회장 영장실질심사…삼성그룹 및 경제전반 향방 좌우
"이 부회장 구속시 경제전반 파장 막대, 법원 현명한 판단 기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18일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삼성은 물론 재계 안팎에 초미의 관심사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영전략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그 파장이 국내 경제전반에 크게 미칠수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해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없다"며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초긴장 상태의 삼성은 이같은 법리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경총 등 경제단체도 이 부회장의 구속은 경제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대외 신인도를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며 불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된 후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향후 삼성의 경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지금도 특검 조사로 인해 정기 연말 인사가 스톱된 상태다. 올해 주요 목표로 세운 지주사 전환 검토도 무한정 연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17.01.16.  bjko@newsis.com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마비 상태다. 장기 성장전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물론 크고 작은 내부 행사들까지 줄줄이 파행을 빚었다.

 해외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가 확정되면 삼성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과 영국 뇌물수수법 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특히 FCPA 처벌을 받은 기업은 천문학적 과징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조달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미국 내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힘들어진다. 최근 미국 기업과의 글로벌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해오던 삼성으로서는 치명타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칼날이 재계 전반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문제가 됐던 SK·롯데를 비롯한 타 기업들 역시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로인한 경제 전반의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온전히 빠져나올 수 있는 대기업들이 많지 않은 만큼 재계 전부가 초긴장 상태인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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