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로 보는 세계의 닭’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
【서울=뉴시스】훈몽도휘, 일본 에도기
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물이다.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 노릇뿐 아니다. 수탉의 벼슬은 출세와 부귀, 암탉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다.
민간은 닭의 수호초복 기능에 주목했다. 정월초하루 호랑이와 닭 그림으로 액을 물리치고, 상인일 새벽에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서울=뉴시스】세화, 입춘대길 금은만당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닭 세화를 판화로 찍거나 그려서 대문에 붙였다. 모든 악을 막고 행운이 깃드는 한 해를 기원했다. 경명주사로 찍은 부적을 몸에 지녀 액을 피하고 소원을 이루고자 했다.
【서울=뉴시스】금계천사부
명나라 때 중국 신선들의 이야기인 ‘열선전전(列仙全傳)’에 등장하는 닭 관련 신선인 축계옹도 삽화로 만난다. 축계옹은 기르는 닭 1000마리에게 모두 이름을 지어줬는데, 이름을 부르면 그 닭이 달려왔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수탉, 피카소, 20세기, 석판화
백동도 석판화는 닭싸움 풍경을 전한다. 프랑스 화가 폴 자쿨레의 다색판화 속에서는 두건을 쓰고 짚신을 신은 조선인이 투계를 품고 있기도 하다.
【서울=뉴시스】투계도, 폴 자쿨레, 20세기, 다색 목판화
2017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하나인 이번 전시회는 3월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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