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현대·기아차도 미국에 31억달러 투자…트럼프에 화답

등록 2017.01.17 17:2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대차 디트로이트모터쇼 아이오닉/첨부/

현대차 디트로이트모터쇼 아이오닉/첨부/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앞으로 5년에 걸쳐 31억 달러(3조6332억원)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기아차도 다른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행보에 맞춰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에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존 생산시설에 신차종 투입,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위한 차원에서 총 3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1억 달러 가운데 30~40%를 신기술과 자유주행차량과 친환경차량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5년간 100만개의 신규직업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 경제개선이 회복됨에 따라 신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신차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우선주의'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외쳐온 트럼프 당선인은 폭탄 관세 등을 예고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게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 따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속속 백기를 들면서 멕시코 등지에 투자를 철회하고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기아차는 도요타 등과 달리 트럼프가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기업들의 행렬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기아차도 지난해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 멕시코에 30억달러 규모 생산공장을 열었다. 기아차는 생산능력을 연간 20만대에서 2018년까지 40만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미국에 신규투자를 강행하면서 멕시코 공장에 대한 투자는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회장은 미국 시장 투자가 트럼프의 압박에 의한 결정이었냐는 의혹에 대해 "미국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며 미국 시장에의 성공여부는 세계 시장의 기압계와 같다"며 "미국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현정권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35% 관세 부과' 경고를 공개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자동차 기업은 독일의 BMW다. BMW의 페터 슈바르젠바우어 미니·롤스로이스 담당 이사는 지난 16일 뮌헨의 한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딱히 놀랍지 않다"며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